Quantcast
Channel: 베이비트리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버스 산부인과를 아십니까

$
0
0

산부인과 병·의원 없는 단양·괴산
매주 1번 진료…임산부 100명 숨통

충북 단양과 괴산에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한 곳도 없다.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탓인지 두 곳은 출생아 비율이 충북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다.

4일 충북도가 밝힌 지난해 충북지역 시·군별 출생아 현황을 보면, 단양에서 125명, 괴산에서 149명이 태어나 충북 지자체 가운데 출생아 수 하위 1, 2위를 기록했다. 충북 지자체 평균 출생아 1180명의 10% 남짓한 수준이다. 괴산(3만8351명)은 이웃 증평(3만4771명)에 견줘 인구는 3580명이 많지만, 출생아는 지난해 356명이 태어난 증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산부인과가 없는 두 지역에서 임산부들의 유일한 위안은 2011년부터 도입된 이동식 ‘버스 산부인과’다. 흉부촬영기, 초음파진단기, 심전도기 등의 시설을 갖춘 버스 산부인과는 지난해까지 다달이 2차례 단양·괴산을 찾았다. 충주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방사선사 등 의료진 6명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괴산지역 임산부 89명이 333차례에 걸쳐 진료를 받는 등 해마다 괴산, 단양 지역 임산부 100명 안팎이 무료로 버스 산부인과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괴산에 이주한 ㅇ씨는 “임신 7개월째인데 산부인과가 없어 불안했지만 버스 산부인과가 이동 진료를 해 안심이 된다. 청주 등지의 산부인과 병원을 찾지 않고도 산전 검사, 초음파 검사 등 각종 진료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버스 산부인과는 올해부터 매주(단양 화요일, 괴산 목요일) 임산부를 찾아간다. 진료 과목도 산과뿐 아니라 부인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장현희 괴산군보건소 건강관리담당은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어서 출생아가 적은지, 출생아가 적어서 병·의원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지역에서 산모들이 병·의원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버스 산부인과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산모들에게 출산 전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