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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비룡소 제공 |
우미옥 글, 노인경 그림/비룡소·9000원아빠를 닮아 동글동글한 ‘나’. 하지만 동생은 엄마를 닮아 키도 크고 날씬하며 얼굴도 갸름하다. 사람들은 동생만 쳐다보고, 예쁘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엑스트라가 된 기분이다”. 왜 하느님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원망스럽다.열번째 생일을 맞은 소이는 걱정이 너무 많다. 전쟁이 나면 어쩌지? 학교가 폭발한 건 아닐까? 아이들이 안 보이는데 혹시 유괴된 건 아닐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준영이는 고물상 할아버지의 손수레를 밀어주고 소원상자를 받는다. 무엇이든 다 들어준다는 소원상자! 그때부터 상상의 나래를 편다. 천재, 연예인, 스타가 되게 해달라고 빌어볼까? 결국 준영이는 상자에 대고 소원을 말한다.나미는 오빠가 포도를 못 먹게 하려고 씨까지 몽땅 먹어버렸다. 그런데 몸속에서 포도씨의 싹이 나고 가지를 뻗을 것만 같다. 결국 나미는 공포에 휩싸여 자신이 나무가 되면 물을 많이 달라며 부모님께 편지를 써놓고 목놓아 울어버린다.<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소소한 문제를 가진 네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모음집이다. 어린이 청소년 문학의 주요 소재가 돼온 왕따, 학교 폭력, 자살 같은 무거운 문제 대신 아이들의 작은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한 책이라고 출판사는 밝혔다.사소한 걱정에 짓눌려 오늘도 잠 못 이루는 ‘걱정 대장’ 아이들의 불안은 어른들이 만든 ‘엉망진창 사회’를 반영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토닥토닥 등 두드려가며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귀여운 책이다. 걱정 마, 괜찮아, 다 잘될 거야. 2015년 제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초등 1학년부터.이유진 기자 fr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