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도란도란 고전돋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와 아이가 ‘나만의 새로운 홍길동전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
한글박물관 고전교육 프로그램
학생들은 고전을 꺼린다. 특히 옛글로 쓰여 있어 이해하기 어렵고, 딱딱한 느낌이 드는 고전문학 작품들에 좀처럼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고전을 가까이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무료 고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오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진행하는 ‘도란도란 고전돋보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와 부모가 함께 <홍길동전>을 통해 고전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글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매주 선착순 30명의 참가자를 받지만 호응이 좋아 최소 한달 전에 신청해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보호자 1인당 최대 2명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율도국’, ‘호부호형’ 등 작품과 관련한 단어의 의미를 함께 배운 뒤 작품 속 인물이나 상황, 공간을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홍길동이 여자였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 홍길동이 태어난다면?’, ‘조선시대로 가서 홍길동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고전을 새로 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홍길동전>을 활용한 팝업북을 만들기도 한다.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구실이다. 활동의 마지막은 ‘나는야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영웅’이다. 영웅소설인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각자 가족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는 이 활동에 참가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4쪽짜리 ‘보호자용 길잡이’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이 문서에는 교육활동 중 필요한 부모의 주의사항뿐 아니라, 박물관에 오기 전과 집에 돌아간 뒤 고전과 독서에 대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다.4월21일부터 열리는 특별기획전시 ‘한글편지, 시대를 읽다’와 연계해 여는 ‘편지읽기’ 교육도 돋보인다. 초등학교 1~3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교육은 한글로 쓴 옛 편지들을 읽고 당시의 시대상황이나 편지를 쓴 사람의 처지 등 역사·상황적 맥락을 살펴보도록 한다. 오는 5월19일부터 6월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4회 진행하며, 학급단위로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접수는 5월12일까지이나 선착순 4학급만 받기 때문에 조기 마감될 수 있다.정유미 기자(*위 내용은 2015년 3월 23일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