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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의 진화 ‘사람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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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중앙도서관 100여명 참여
‘대출’ 신청한 학교로 찾아가
본리·안심도서관 등서도 운영
책이 아닌 사람을 빌려주는 ‘사람도서관’이 대구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중앙도서관은 7일 “지난해 말 문을 연 사람도서관이 현재 학교 19곳에 ‘사람책’을 대출하고 있다. 사람책으로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이는 뷰티 디자이너, 여행작가, 벽화전문가, 케이크 디자이너, 마술사, 무용가 등 1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람책’은 대출 신청을 해온 학교 등에 출장을 가 글이 아닌 대화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오는 7월까지 사람책 49명이 학교 34곳을 찾아가 학생 3000여명을 만나기로 이미 예약돼 있다. 지난 1일 뷰티 디자이너 ‘양은영 사람책’을 대출받은 대구 달서구 죽전중학교의 황해숙 교사는 “학생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다가 사람책을 빌리게 됐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의 본리도서관의 사람도서관엔 2013년 7월부터 사람책 1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 동구 안심도서관도 지난해 10월부터 사람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 사람도서관인 아울러도 2011년 4월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선 20~30대로 이뤄진 사람책 115명이 청소년들을 찾아다니며 대화를 나눈다. 아울러 대표 박성익(31)씨도 직접 사람책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영주 대구중앙도서관장은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시험 합격 비법 등 특정한 분야에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도 사람책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많은 시민들이 사람책으로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람도서관은 덴마크에서 시작된 ‘살아있는 도서관’ 사업을 본뜬 것이다.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아베르겔이 사람들간의 대화를 늘리고 편견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2000년 음악축제에서 제안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됐다. 종이책이나 디지털 정보 대신 사람의 지식·정보·경험 등 전문성을 책처럼 빌려준다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이다. 국내에선 2010년 국회도서관이 처음 도입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위 내용은 2015년 4월 7일자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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