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야외상영 꼭지가 처음 준비된다는 점이다. 전주종합경기장(4000석 규모)에서 진행되는데, 시민들에게 나들이를 겸한 영화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게 집행위원회 쪽의 설명이다. 야외상영 영화 6편은 작품성과 함께 대중성을 갖춘 영화들이다. 가족 간의 소통과 공감을 다룬 작품이 많아 꽃피는 5월 가족 나들이에 안성마춤이다. (<표> 참고) <러덜리스>는 배우 헬런 헌트의 연출작으로, 유품 속에서 아들의 자작곡을 발견한 아버지가 밴드를 결성해 아들의 노래를 부른다는 내용이다. 선댄스영화제 폐막작으로 부모와 자식 사이의 교감을 다룬 대중적 음악영화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품 <숀 더 쉽>은 시골 농장을 탈출해 도시로 간 말썽꾸러기 양 숀과 그를 찾아 나선 친구들의 모험담을 담았다. <월레스와 그로밋> 등으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최신작이다. 야외상영장 앞에선 여러 부대 행사도 열린다. 전통무용과 마술, 악기 연주 등의 여러 장르 공연이 ‘버스킹 인 지프’라는 이름으로 5월1~5일 오후 5시부터 열리고, 같은달 2일엔 라디오공개방송과 탭댄스 공연이 어우러지는 관객파티 등도 준비돼 있다.영화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전주 시민들은 사실 영화제의 무대를 제공하면서도 영화제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야외상영이 시민들의 문화적 기억의 축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안창현 기자
(*위 내용은 2015년 4월 20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