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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줄기세포로 나를 치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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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식 과정서 변형되면 부작용
성체줄기세포, 실제 치료에도 이용
감염·면역거부반응 등 가능성
다른 세포나 암으로 분화할 수도
임상시험엔 환자 참여 강요 못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 휠체어를 타던 환자도 다시 걸을 수 있다고 알려진 때가 있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 뒤 이런 믿음은 많이 사라졌다. 요즘은 주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시행된다. 정부의 승인을 받은 몇몇 치료제도 나와 있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술은 여전히 부작용 등 안전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줄기세포학회 등 줄기세포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 펴낸 <제대로 묻자! 제대로 알자! 줄기세포 치료의 모든 것>이라는 환자정보집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줄기세포 치료도 현대의학의 다른 치료처럼 부작용이 존재한다. 아직 그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임상시험이 많아 줄기세포 치료를 권유받았다면 연구인지 치료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성체줄기세포, 임상시험에 많이 쓰여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역분화줄기세포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다른 조작을 하지 않고 우리 몸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해서 가장 활발하게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성체줄기세포의 한 종류인 조혈줄기세포는 이미 백혈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을 정도다.

배아줄기세포는 다른 사람의 정자와 난자를 수정해 만들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윤리적인 문제도 논란의 대상이다. 분화 능력이 좋은 탓에 암 등으로 커 나가는 부작용도 극복해야 한다.

역분화줄기세포는 정자나 난자를 사용하지 않아 윤리적 논란은 없다. 환자의 세포를 이용한 것이라 면역거부반응도 없다. 문제는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암 등이 생기는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 등에서 역분화줄기세포의 효과를 알아보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치료에 이용되는 단계는 아니다.

승인된 줄기세포 치료에도 부작용 있어

완벽하게 안전한 의학적 치료 또는 치료제가 없듯이 줄기세포 치료도 마찬가지다. 같은 치료제라도 치료를 받는 사람에 따라 부작용 등 위험성도 달라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줄기세포치료 시술 또는 치료제라고 해도 안전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특히 줄기세포치료 시술 또는 치료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몸 안에서 없어지는 다른 의약품들과는 달리 몸에서 효과를 내는 기간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그 부작용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줄기세포 치료의 부작용은 감염, 면역반응, 이상 세포로의 변화 등이다. 안전한 제조 공정을 거치기는 하지만 이론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는 사람에게서 유래된다. 이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감염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투여받으면 감염 위험성이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투여받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면역반응도 빼놓을 수 없는 부작용이다.

성체줄기세포는 분화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몸속에 투여된 줄기세포가 다른 세포나 암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투여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각막에서 뼈 세포가 자라나는 것처럼 몸속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치료 즉시 발생하기보다 수개월에서 수년 뒤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다시 자신에게 투여하는 것도 100% 안전하지는 않다. 줄기세포를 채취해 증식시키는 등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의 특성이 변하거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변형되거나 감염된 줄기세포를 다시 자신에게 투입하면 뜻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치료인지 임상시험인지 구분해야

임상시험은 개발 중인 치료제나 치료술 등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하는 연구다. 요컨대 아직 확증된 치료법이 아니다. 새로운 치료법은 기존 치료보다 효과가 높을 수도 반대로 낮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줄기세포 치료에도 많은 임상시험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에 참여하려면 무엇보다 연구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구인 만큼 의사나 임상시험 관련자 등 어느 누구도 참여를 강요할 수 없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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