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 상황 상정한 ‘연습 교육’ 중요
Q: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학급에서 ‘카카오톡 왕따’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교사나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다행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어렵습니다.

A: 학교폭력은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고, 점차 저연령화·집단화하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SNS) 왕따 등 사이버 폭력이 심각합니다. 직접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사이버 괴롭힘을 사회적 죽음으로까지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폭력보다 사이버 괴롭힘으로 인해 소외감·무력감 등을 더 많이 느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학교 풍토와 학생의 공감능력, 인터넷 중독의 정도 및 개인정보 통제력의 정도가 영향을 끼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이버 괴롭힘이 학교 안팎에서 일어남을 고려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육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합심하여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교육적 대응 노력의 절차를 알려드립니다. 먼저 교내에 ‘사이버 폭력 추방’을 명확히 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공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문제를 분명히 하는 활동과 절차를 제도화하고, 사이버 괴롭힘 피해와 목격 신고의 절차와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이버 괴롭힘의 폐해와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이버 괴롭힘 반대 배지나 고무밴드 팔찌 착용 등의 캠페인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충암중학교에서 운영한 친구명찰 달기 캠페인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괴롭힘 목격 때 “내 일처럼 여기고 느끼는 능력”을 키워주는 감수성 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정보 위주의 예방교육 외에 정서교육을 포함해 사이버 폭력 피해자에게 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체험교육 기반의 사이버 괴롭힘 대응교육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해서 효과적인 갈등 해결 방안과 대화하고 신고하는 법 등에 관해 연습해보는 기회 제공이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은 사이버 괴롭힘의 법적·윤리적 심각성, 부정적 피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재미나 심심풀이로 또는 남들이 하니까 장난삼아 따라하기도 합니다.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정보윤리교육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사이버 불링 예방교육 프로그램 및 현장 대응 매뉴얼 형태의 리플릿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www.digitalculture.or.kr) 인터넷중독대응센터(www.iapc.or.kr)를 이용하면 사이버 괴롭힘 가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치료를 위해 개인상담, 가정방문상담, 집단상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인터넷 중독 상담콜센터: 1599-0075(공공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