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지난 주말
1년여 만에 국립중앙박물관 한쪽에 위치한 어린이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취학한 아이들이라 시시해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랜만에 어린이박물관을 다시 찾은 아이들은 1시간 40여분을 꼬박 즐겼답니다.
미취학 아동들과 부모님들도 많았구요.
이 박물관은 인터넷으로 시간제 예약을 해서 입장할 수 있는데 연휴가 끼어 있고 야외 활동이 많은 요즘이어서인지 방문접수도 가능했습니다. 박물관 입구 옆에 기념품 가게에서 1200원짜리 파일을 하나 사면 화선지, 색지, 도화지 등이 있는데 탁본 등의 체험을 어린이박물관 안에서 해볼 수 있어요. 아니면 집에서 가져가도 되구요. 별생각없이 가는 바람에 3번째 구입을 했습니다.ㅋㅋ
입구의 움집과 옛 부엌을 지나니 전에 보지 못했던 멀티미디어 계절별 농사 체험이 있었어요.
게임처럼 내 손을 인식하게 해서 봄에는 농부가 씨앗뿌리게 하고, 여름에는 풀뽑고, 가을에는 추수하는 동작을 따라해볼 수 있는데... 시도는 좋았으나 아이들 키에서는 잘 구현이 안되었던 것 같아요. 보이는 동작 이미지도 제한적이구요.
상시적인 전시로 삶의 보금자리, 밥을 담는 그릇, 고운 우리옷, 옛사람들의 지혜, 무기와 무사들에 대한 전시가 있고(사이트에 상세한 내용이 있어요.), 이번에 갔을 때는 토끼에 대한 특별 전시코너가 새로 있었어요.
지혜의 토끼
지혜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말해요. 옛날 사람들에게는 어떤 지혜가 있었을까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데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요. 지혜토끼를 만나서 물어보세요. 그럼 함께 옛 사람들의 지혜를 찾으러 가요!
지혜의 토끼에는 지혜를 기록하고 전달한 문자의 탄생, 갑골문자부터 문자의 진화 과정도 보여주고 ,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전시에 아이들이 즐거워했어요.
정면에 보이는 것은 지도표기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토끼를 잡아가는 매에게 화살를 맞춰 토끼를 떨어트리는 게임인데 이 코너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혜의 토끼 코너를 마치고 나가기 전에 그림문자로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곳이예요.
그림문자를 쓰고 번역기를 클릭하면 한글 번역을 볼 수 있답니다.
가족이 와서 움집도 보고, 전시된 것에 대해 듣고 찾고 그리고 배웠다. 거북이도 보았는데 친구랑 또 오면 좋겠다. 밖에 사냥하러 나가야지? ㅋㅋ
놀이터 사냥하러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있는 용산 가족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삼삼오오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나온 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지만 나무 그늘 만큼은 선선한 바람까지 불며 김밥먹기 참 좋았답니다.
국립 어린이박물관 이미 가본 분들도 많겠지만 매년 새로운 코너가 생기니 오랜만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책이 있던 라운지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6월 특별전시 오픈 예정으로 무언가 준비중이었어요. 직원분들도 잘 모른다고 하시던데.. 한 여름에 놀이터 나가기 힘들 때 가봐야겠어요.
아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연결된 곳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5분여 정도 걸어가면 한글박물관이 있어요. 이곳에도 예약을 하고 들어갈 수 있는 한글놀이터(?)가 있으니 두루두루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