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딸
이우경 지음/휴·1만4000원‘딸 바보’라는 말이 있다. 딸 아이에게 ‘깜빡 죽는’ 아빠들을 가리킨다. 딸들도 어렸을 땐 엄마보다 아빠 앞에서 더 애교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전통적인 성 역할 구분이 흐려지고 가정적인 아버지가 새로운 미덕으로 떠오르면서, 심리학에서 부모-자녀 관계를 설명하는 애착 이론에서도 ‘아버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아버지의 딸>은 임상심리 전문가인 지은이가 “기대와 실망, 흠모, 사랑, 배신이 엉켜 있는 한 편의 서사”인 부녀 관계를 학문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딸들의 무의식에 여러 형태로 자리잡은 아버지의 영향력을 관계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다.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들의 어머니 소유욕이 아버지에 대한 경쟁심과 공격성으로 투영되는 무의식이다. 반면 아버지를 향한 여아의 근친상간적 욕망이 ‘엘렉트라 콤플렉스’다. 미국의 여성 심리학자 모린 머독은 특별한 이상형으로 여기는 아버지를 둔 딸을 ‘아버지의 딸’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버지와 은밀하게 결탁하고 은연중에 ‘엄마’와 ‘여성’을 부인해온 딸들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덫에 걸린 아들은 거세 불안의 극복을 통해 비로소 성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딸도 죄책감과 두려움, 혼란을 극복하고 ‘아버지 왕국’에서 떨어져 나온 뒤라야 새 왕자를 만날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이우경 지음/휴·1만4000원‘딸 바보’라는 말이 있다. 딸 아이에게 ‘깜빡 죽는’ 아빠들을 가리킨다. 딸들도 어렸을 땐 엄마보다 아빠 앞에서 더 애교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전통적인 성 역할 구분이 흐려지고 가정적인 아버지가 새로운 미덕으로 떠오르면서, 심리학에서 부모-자녀 관계를 설명하는 애착 이론에서도 ‘아버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아버지의 딸>은 임상심리 전문가인 지은이가 “기대와 실망, 흠모, 사랑, 배신이 엉켜 있는 한 편의 서사”인 부녀 관계를 학문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딸들의 무의식에 여러 형태로 자리잡은 아버지의 영향력을 관계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다.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들의 어머니 소유욕이 아버지에 대한 경쟁심과 공격성으로 투영되는 무의식이다. 반면 아버지를 향한 여아의 근친상간적 욕망이 ‘엘렉트라 콤플렉스’다. 미국의 여성 심리학자 모린 머독은 특별한 이상형으로 여기는 아버지를 둔 딸을 ‘아버지의 딸’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버지와 은밀하게 결탁하고 은연중에 ‘엄마’와 ‘여성’을 부인해온 딸들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덫에 걸린 아들은 거세 불안의 극복을 통해 비로소 성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딸도 죄책감과 두려움, 혼란을 극복하고 ‘아버지 왕국’에서 떨어져 나온 뒤라야 새 왕자를 만날 수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