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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환자 6월에 가장 많아…20~30대 증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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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A형 간염 환자는 초여름인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제공
A형 간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A형 간염 환자는 초여름인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제공
바이러스 오염 음식 먹어 감염
40살 미만은 예방접종 바람직
만 1~3살은 지난달부터 무료접종
손씻기·익힌 음식 먹기도 예방법
여름에 접어들면 감염에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 질환들이 있다. 기온이 오르면서 감염이 늘어나는 에이(A)형 간염이 대표적인 예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보면 A형 간염 환자 수는 일년 중 초여름인 6월에 가장 많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다행히 이에 대한 예방백신이 나와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40대 이상은 어렸을 때 대부분 앓고 지나갔기 때문에 환자들의 상당수가 20~30대라며 이들의 경우 예방접종을 챙기도록 권고한다.

봄부터 6월까지 환자 수 증가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생긴다. 이 바이러스는 높은 전염력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으로 부르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2008~2010년 3년 동안 A형 간염 환자는 6월과 5월에 전체 환자의 각각 16%, 15%가 발생했다. 7월부터는 14%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겨울에는 환자 점유율이 3~4%까지 줄었다. 이는 4~5월부터 캠핑이나 소풍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이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으면서 감염되기 때문이다. 또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집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어릴 때보다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 심해

 A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나와 있다. 만 1~3살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고, 30대 이하거나 간 질환이 있다면 챙기는 것이 권고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제공
A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나와 있다. 만 1~3살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고, 30대 이하거나 간 질환이 있다면 챙기는 것이 권고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제공
A형 간염은 어느 나이에 걸렸느냐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크게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가지만 20~30대에 걸리면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면역체계가 성숙해지면서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 근육통을 겪을 수 있다. 또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난다. 많은 경우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착각하기 쉽다. 계속 방치하면 일부 환자들은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 드물게 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간부전이 생기며 사망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피로, 권태감, 입맛 없음 등과 같은 증상이 심한 경우 한번쯤 A형 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는 비(B)형·시(C)형 간염과는 달리 다행히 A형 간염은 급성간염만 일으키고 만성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40살 미만이라면 예방접종 권장

우리나라에서도 20~30년 전에는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아, 어릴 때 대부분 감염돼 가볍게 앓고 지나갔다. 당시에는 20대 이상 성인의 90% 이상이 A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위생상태가 과거보다 개선된 최근에는 20~30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다행히 예방백신이 나와 있다. 예방백신을 한번 접종하고 6~12개월 뒤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긴다. 올해 5월부터는 만 1~3살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30대 이하와 기존에 간 질환이 있는 환자,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가족 가운데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면 40살 미만의 가족은 즉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항체 형성률이 95% 정도로 높기 때문에 접종 뒤 항체 확인 검사는 필요 없다.

손씻기나 음식 익혀 먹기 필요

A형 간염은 ‘먹어서’ 감염되는 질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을 먹어서 걸리는 만큼 전반적인 위생상태와 관련이 크고, 주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국에서 많이 발병한다. 생활 속 예방법은 무엇보다도 철저한 손씻기이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뒤, 외출 뒤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손을 씻으면 다른 바이러스 질환도 예방이 가능하다.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서동진(소화기내과 전문의)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 김병호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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