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프랑스가 손잡으면 다를까.
<교육방송>(EBS)이 프랑스, 한국,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함께 만든 티브이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를 9월1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방송한다. 프랑스의 자그툰 애니메이션과 메소드 애니메이션, 일본의 도에이 애니메이션, 한국의 삼지 애니메이션이 참가했다.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는 10대 소녀가 악을 물리치는 성장과 모험을 그린 3D 액션 어드벤처물로 총 26편을 내보낸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중국계 소녀 마리네트가 악당을 물리치고 파리를 구하는 내용이다. 마리네트를 돕는 꽃미남 소년 블랙캣이 등장해 로맨스도 선보인다.
제작기간만 3년에, 제작비가 1000만달러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여러 나라가 애니메이션을 함께 만드는 경우는 있었지만, <레이디버그>는 특히 각 나라의 장점을 살린 상호 보완의 의미가 커 보인다. 이 작품은 2012년 초기에는 2D로 만들어졌는데 이후 3D로 바뀌면서 삼지 애니메이션이 합류했다. 삼지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3D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2000년 설립해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등 3D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했다. 삼지 애니메이션 최규형 본부장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남성 위주의 히어로물이 대부분인데, <레이디버그>를 통해 전세계 여아들을 사로잡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전세계 120개 지역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교육방송>에서 세계 최초로 방영된 이후 오는 10월에 프랑스 최대 민영 티브이채널인 <테에프1>(TF1)과 북미지역의 케이블채널인 <니켈로디언>에서 방송한다. <교육방송> 성기호 유아어린이부 국장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교육방송 애니메이션 중에서) 주인공을 여자아이 원톱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디버그>를 통해 지금까지 유아에 한정됐던 애니메이션 타깃층을 어린이로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사진 교육방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