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므라즈코바 글·그림, 김경옥 옮김
노란상상·1만2000원일주일에 한번 세상에 나오는 ‘화요일’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이 멋진 화요일을 기쁘게 살고 있는데, 공원 한쪽에서 어느 할머니가 실의에 빠져 있다. 할머니는 자신이 아주 어릴 적에 엄마가 만들어준 파란색 인형이 생각난다고 했다. 어느 화요일에 자신의 실수로 인형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주인공 화요일은 할머니한테 ‘인형의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할머니가 어떻게 인형을 잃어버렸는지, 그리고 그 인형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기쁨을 줬는지.일단 인형은 할머니가 실수로 잃어버린 게 아니었다. 동네 남자애가 뒤에서 몰래 빼간 것이고, 남자애는 곧바로 그 인형을 되돌려주려 담장 안으로 던져줬다. 그런데 마침 그 집은 엉뚱하게도 병을 앓던 다른 여자아이네 집이었다. 병을 앓던 아이는 그 인형을 보고 힘을 얻어 인형을 옆에 두고 피아노를 쳤다. 이어 소녀의 피아노 연주는 다른 소년에게 힘이 되고, 이는 어떤 사람에 의해 그림으로 남았다. 그 그림은 70년의 세월이 흘러 한 소년에게 희망을 줬고, 그 소년이 지금의 할머니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동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앞 사람 행동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좀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간다. 세상이 돌고 돈다는 것, 음악과 그림이 무언가 좋은 이야기를 남에게 전달한다는 걸 일깨운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그림도 세련됐다. 지은이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체코 작가로, 이 책은 현지에서 1977년 출간돼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안창현 기자 bl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