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독립투사 후손 등 1인 시위
독립투사 후손 등 1인 시위
교육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교육·역사학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1만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국정 한국사 교과서 반대’에 뜻을 모으는 등 반대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학부모 단체는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학부모 선언’을 발표했다. 9월 초순부터 학부모 1만3042명의 서명을 받아 만든 선언문에서 학부모 단체는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이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게 될 소지를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 우리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다양한 교과서를 통해 역사 인식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역사관을 지닌 당당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혜승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짧은 시간 동안 1만명 넘는 이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은 그만큼 국정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학부모들의 여론이 좋지 않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독립운동가 후손들을 포함한 역사단체 등이 꾸린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로, 이 날 1인시위에 나선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는 교육계와 학부모 등의 반대에도 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고 쉬쉬하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반대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관련 고시를 발표하면 그에 대한 가처분신청과 헌법소원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이날부터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건물 앞에서 ‘졸속 교육과정 고시와 국정 한국사 교과서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