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군포 독서대전’(11~13일)을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중앙공원에서 시 직원들이 책 4500권으로 ‘책 나무’를 만들고 있다. 사진 홍용덕 기자
13일까지 중앙공원에 부스 90곳
묵혀둔 책 팔거나 바꿀 수 있어
묵혀둔 책 팔거나 바꿀 수 있어
“책을 통한 공유와 나눔의 경제죠.”9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중앙공원에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5년 군포독서대전’(11~13일)에 맞춰 헌책방과 부스 90여곳, ‘책 나무’와 ‘책 우물’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2.5m 높이의 ‘책 나무’를 3일째 쌓고 있는 군포시 임현주 책읽는정책팀장은 “이틀 뒤면 이곳은 헌책방 공원으로 바뀌고 어른과 아이들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5년째를 맞는 군포독서대전은 매년 40만명이 찾는 헌책방 축제다. 인구 1400여명의 소박한 시골마을인 영국의 헌책방 명소 ‘헤이온와이’에서 매년 5월 열리는 책 축제에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인구 29만명의 소도시인 군포시는 한국의 ‘헤이온와이’를 꿈꾼다. 이런 꿈이 낯설지 않은 것은 주민 10명 중 8명이 도서관 회원에 가입할 만큼 책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많기 때문이다.올해 군포 주민들은 직접 11개 동별로 헌책방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번 읽고 집에 묵혀뒀던 책들을 가져와 팔거나 교환한다. 판매 수익금은 군포시 장학재단에 기증된다.‘책 우물’은 시민들이 책을 기증하는 곳으로, 기증된 책들은 군포시내 북카페 6곳에 보내진다. 군포시에서 활동중인 독서동아리 3곳과 중고서적 판매점 5곳 등이 참여하는 헌책방 부스도 열린다.독서 관련 행사들도 다채롭다. 12일에는 김용택 시인과 고정욱, 엄도경 작가의 강연, ‘헤이온와이’를 일궈낸 영국의 리처드 부스의 강연이 열린다. 각종 공연과 심포지엄, 만화책 전시, 어린이들의 책 체험 활동도 펼쳐진다.군포시 김덕희 책읽는사업본부장은 “집에서 잠자는 헌책을 순환시켜 자발적인 독서문화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군포의 헌책방 축제를 한국의 대표적 책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위 내용은 2015년 9월9일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