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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유아 영어유치원비 월 100만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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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은 75만원…2년 새 평균 8.5% 상승
정부, 인하 유도한다더니…물가상승률의 4배
교육부, 시·도 교육청에 공문 한장도 안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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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에서 어린 아이들이 아침 일찍 영어유치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유아(3~5살)를 대상으로 한 영어학원(영어유치원)의 학원비가 2년 새 평균 8.5%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2.6%)에 견줘 3~4배나 높다. 교육부가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별다른 후속조처를 내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어학원들의 횡포를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해 24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한달 평균 학원비(교재비 등 포함)는 75만원에 이른다. 2013년(69만원)보다 평균 6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인상폭이 가장 큰 지역은 2년새 11만원(12.5%)이 오른 서울이다. 서울 지역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비는 2013년 90만원 가량이었지만 올해는 100만원을 넘겼다. 2013년 평균 93만원이었던 인천 지역도 2년새 8만원 올라 101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주 지역에선 2013년 54만원이었으나 올해 49만원으로 5만원 가까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비를 내린 곳은 조사대상 학원의 9% 뿐이다.

2015년 시·도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 비용 현황
2015년 시·도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 비용 현황
수직 상승하는 학원비가 부담스러워도 학부모들은 발길을 끊기 어렵다. 첫 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를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보낸 유아무개(34·서울)씨는 “월 수강료 84만원에 밥값 9만원, 교재비까지 하면 1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두 아이가 두 살 터울인데 그 사이 다달이 10만원 넘게 비용이 오른 것 같다. 첫 애가 영어학원에서 영어에 재미를 붙여 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곧잘 하고 있어 둘째도 보내긴 하는데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 인하를 유도하고 외국인 강사 채용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시·도 교육청에 이같은 조처를 이행하라는 취지의 공문 한 장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각 교육청에 구성돼 있는 ‘(학원) 교습비 등 조정위원회’는 올해 유아 대상 영어학원 수강료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 정 의원은 “교육부는 최소한 발표한 정책이라도 지키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분기별로 학원 담당자들과 회의를 열어 자율적인 수강료 인하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를 강제할 방안이 없다. 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수강료가 유독 높은지 정책 연구를 진행중이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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