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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뻔했지만 안죽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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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제공

아이코, 살았네!
이주영 글, 김홍모 그림
고인돌·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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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되는 시기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죽을까봐 두렵기도 하고 부모님처럼 소중한 이를 잃게 될까봐 미리 울기도 한다. 아무래도 죽음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다. 그런 이야기를 3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살았던 이주영 작가가 작정하고 들려준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죽을 뻔했던 일곱 번의 경험을 모아 이야기집을 냈다. <아이코, 살았네!>는 엉덩방아를 무겁게 내리찧는 “아이쿠”나 가슴을 치며 울 듯한 “아이고”가 아니고 재밌고 경쾌한 “아이코”다.

책을 쓴 이유가 분명하다. 작가는 암에 걸렸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일하던 2010년 6월 건강 검진을 하다 기스트라는 희귀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투병하며 어린 시절을 돌아보니 자신은 참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긴 거다. 어쨌거나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산다는 긍정의 힘이 마음속에 자라났다.

한 살 때 빨래하는 누이 옆에서 기어다니다 물에 둥둥 떠내려가 버리기도 했고 폭탄을 주워 화약을 빼내려 위험천만한 짓을 하기도 했다. 굴속에서, 또 물속에서 죽을 뻔하기도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가 최루탄을 정통으로 맞아 큰일 날 뻔한다. 앞으로 20년쯤 뒤에는 “암에 걸렸다 죽을 뻔했다” 말하고 싶다고 한다. 인생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 느낄 때 인생을 관조하는 여유와 유머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면 삶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는 비밀을 책은 말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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