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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소시지·붉은색 육류 등 발암물질 분류” WHO 발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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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27일 서울 한 대형상점에서 가공육 판매대 앞을 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각)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 섭취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27일 서울 한 대형상점에서 가공육 판매대 앞을 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각)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 섭취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연합뉴스
소비자 “먹어도 되나”…업계 “섭취량 적으면 문제없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과 소시지, 소고기 육포 등 가공육과 붉은색 육류를 발암물질로 분류한 뒤, 소비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연구소도 이런 육류 섭취량을 어느 정도까지 줄여야 할지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일단 우리 국민의 1인당 햄·소시지 소비량은 연구소가 대장암 유발률을 높인다고 경고한 수준의 4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국제암연구소는 햄·소시지를 비롯한 가공육을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붉은색 육류를 발암 가능성이 큰 ‘2군(Group 2A)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는 10개국 22명의 전문가가 800건 이상의 연구를 검토해 이 품목들이 대장암을 유발한 증거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연구소는 날마다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확률이 18%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와 업계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주부 김지영(35)씨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햄을 많이 구워 주는 편이라서 놀랐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도 발암물질이라니 고기를 아예 먹으면 안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가공육 생산업체 홍보 담당자는 “가공육 매출이 타격을 입는 건 아닐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육가공협회는 27일 보도자료를 내어 “날마다 가공육 50g을 섭취할 경우 연간 18.3㎏의 분량인데, 이는 우리 국민 1인당 햄·소시지의 연간 소비량 4.4㎏의 네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가 특정 물질을 발암물질 1군이나 2군 등으로 분류하는 것은 이 물질과 인체의 암 발생 연관성이 얼마나 ‘입증’되어 있는지에 근거한다. 발표 관련 ‘질의응답자료’(Q&A)를 보면 ‘발암물질 분류는 물질이나 약품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의 명확성을 나타낸다. 이는 암 발생의 위험 척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나와 있다. 등급 분류는 얼마나 위험한지를 말해주는 게 아니라 연구 결과 연관성이 얼마나 입증되어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란 얘기다. 이를테면, 같은 1군 발암물질에는 담배와 술(alcoholic beverages), 핵물질인 플루토늄 등이 함께 묶여 있지만, 가공육이 담배나 술, 플루토늄과 동일하게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 물질이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때는 1군에 속하며, 확실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입증되면 2군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육류 섭취를 아예 중단해야 할까. 국제암연구소는 육류 섭취를 멈춰야 하냐는 질문에 “많은 국가 보건기구에서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를 제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연구 결과에서 안전한 육류 섭취량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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