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집온 피그미하마 나몽이가 6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동물원에서 처음 공개됐다. 뉴시스
서울대공원 홀아비 ‘하몽’과 짝 이뤄
일반 하마 4분의 1 크기…멸종위기종
일반 하마 4분의 1 크기…멸종위기종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안에 있는 서울동물원에는 피그미하마가 있다. 일반 하마의 약 4분의 1 크기에 불과한 피그미하마는 전세계에 30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 33살 수컷 하몽이는 2013년 암컷이 죽은 뒤 실명이 된 채 외톨이로 지내왔다.6일 하몽이의 새로운 짝 나몽이가 시민과 처음 만났다.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피그미하마 종보전위원회는 올해 초 심사를 거쳐 영국 콜체스터 동물원에 있는 네 살짜리 암컷을 서울동물원에 무상임대하기로 결정했다.청년단체 누리보듬과 대학생 동아리 핫뜨는 지난 5월부터 나몽이의 운송상자 제작비 4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 영국에서 한국까지 20시간 넘게 이동할 나몽이의 부상을 막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한 운송상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홍보대사 배우 김나운씨도 홍보를 도와 목표액의 108%인 432만원을 모금할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콜체스터 동물원은 운송상자를 기증했고, 모금액은 피그미하마 관람용 의자 제작에 사용됐다. 나몽이는 9659㎞를 차량과 비행기를 갈아타며 지난달 16일 서울동물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하몽, 나몽이란 이름은 서울시 시민청과 서울대공원에서 진행된 공모전에서 결정됐다. 둘 이름을 합친 ‘하나몽’은 하나가 되는 꿈이란 뜻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