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비만방지 매뉴얼 보급
내년 유치원·초중고에 반입 못해
초등학교 200m내 학생 승차 금지
제주 중1~고3 비만율 전국서 최고
내년 유치원·초중고에 반입 못해
초등학교 200m내 학생 승차 금지
제주 중1~고3 비만율 전국서 최고
제주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인스턴트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등 전국 상위권인 학생 비만을 줄이기 위한 매뉴얼(안내서)을 만들어 보급한다. 도교육청은 17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학생 건강 증진과 비만 절반 줄이기 제주도민 공청회’에서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해 내년부터 시행할 안내서를 공개했다.
전문가 토론 등을 거쳐 공개한 ‘단위학교 건강 증진 매뉴얼’을 보면, 내년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인스턴트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학교 매점은 장기적으로 ‘건강매점’으로 전환하거나 폐쇄를 검토하기로 했다. 초등학교는 학교 안전구역(200m) 이내 학생 이용 승용차 주차를 금지하고, 중·고교 장거리 통학인 경우는 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줄넘기 급수를 지정해 운영하고, 과체중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매일 1㎞를 걷거나 달리기를 시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스마트폰 반입 금지를 의무 시행하고, 중·고등학교는 권장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도교육청이 이런 조처를 내놓은 것은 제주지역의 학생 비만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제10차(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통계를 보면, 제주지역 중1~고3의 학생 비만율은 지난해 13.0%로 전국 최고로 조사됐다.
2007년 이후 제주 학생 비만율 순위는 2011~2012년 2년 동안 전국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국 1위다. 특히 남학생 비만율이 높아 2013년 17.5%, 지난해 17.1%로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가 올해 전수조사한 결과에서도 비만율이 초등생 18.0%, 중학생 19.2%, 고교생 20.3%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내부 회의를 거쳐 안내서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반입 금지 조처 등은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도 있어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이석문 교육감은 “의무적으로 시행하지는 않고 안내서를 보급해 권고사항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