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다모아
어제 개장…6종 217개 상품 등록
월 1만원 미만 실손상품들 눈길
인터넷 가입상품 아직 30% 뿐
보험사 누리집·전화만 가능해 불편
월 1만원 미만 실손상품들 눈길
인터넷 가입상품 아직 30% 뿐
보험사 누리집·전화만 가능해 불편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직접 보험 상품의 가격과 가입 조건 등의 정보를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 다모아’(e-insmarket.or.kr)가 30일 문을 열었다. 보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편리성은 갖췄지만, 원스톱 가입과 특약·약관 확인 등이 불가능한데다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30%에 불과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또는 보험다모아를 입력하면 누리집이 검색된다. 누리집의 첫 화면에는 단독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종류별로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어 원하는 보험을 선택하도록 했다.자동차보험을 선택하니, 차종·연령·가입 경력·연령 특약·운전자 범위·담보 등 조건을 입력하라는 화면이 뜬다. 배기량 2000cc 기준의 중형 자동차, 연령 만 31살 이상, 가입 경력 3년, 만 30살 이상만 운전 특약, 부부 한정 운전, 자차 포함 전담보 등 조건을 입력했다. 모두 11건의 비교 가능한 상품이 가격별로 나열돼 보험사와 상품 이름, 보험료, 가입 채널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가입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단독실손의료보험은 원하는 보험회사 선택이 가능하고, 자기 부담금·가입 담보·성별·나이 등의 조건 선택에 따라 여러 상품이 소개됐다. 자기 부담금·보험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낮은 보험료 순으로 정렬돼 가격을 비교하기가 수월했다. 특히 한달 보험료가 1만원 이하(35살 남성 기준)인 상품도 10여개나 등록돼 눈길을 끌었다. 다른 보험도 각종 조건을 선택하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다.현재 보험다모아에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30여개 업체가 출시한 단독실손(25개), 자동차(11개), 여행자(9개), 연금(35개), 보장성(94개), 저축성(43개) 등 모두 6종 217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일부 보험사는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 중이어서 앞으로 등록 상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설계 당시 참조했던 영국과 미국의 ‘보험 에그리게이터’와는 달리 보험다모아는 비교에서 가입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가입을 위해서는 해당 보험사 누리집으로 이동하거나 별도의 전화 상담을 거쳐야 한다. 그나마 보험사 누리집에서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사이버 마케팅’ 채널 상품도 전체 217개 가운데 70여개에 불과하다. 여행자보험은 온라인 가입 가능 상품이 아예 없다.특약사항을 자세히 볼 수 없는 것도 큰 단점이다. 종신보험처럼 특약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상품의 경우에도 간단한 조건과 가격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실제 가입할 땐 예상 가격과 차이가 크게 날수도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다모아에서 가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하려면 각 보험사의 전산망을 모두 연결해야 하고, 신용정보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해 법적·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하지만 기존 보험 비교 사이트와 비교해 공신력이 있고 내년 1월부터는 상품도 늘어나 앞으로 보험 시장 재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