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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스마트폰부터 3천만원 오토바이까지…진화하는 오픈마켓 중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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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11번가
불황에 알뜰 소비자들 몰려 급성장
11번가·옥션 매출 2년새 40% 이상 ↑

새것 같은 중고·명품 등 품목 다양
책 살균·원클릭 매입 등 맞춤서비스
주부 김수경(38)씨는 이달 초 오픈마켓의 중고물품 시장에서 4살 자녀의 동화책을 구입했다. 벌써 세번째다. 김씨는 “물건 상태가 거의 새것과 같으면서도, 가격은 정가의 절반도 안돼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탓에 알뜰한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오픈마켓의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11번가는 ‘중고 스트리트’, 옥션은 ‘중고 장터’, 지마켓은 ‘중고 시장’ 등 각 오픈마켓마다 중고물품 거래 페이지를 따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오픈마켓의 중고물품 거래 매출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11번가는 2013년에 견줘 지난해 중고물품 매출이 50% 증가했고, 옥션은 44% 늘었다.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열한달여 동안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1번가는 45%, 옥션은 28% 성장했다.

옥션
옥션
오픈마켓의 중고물품 거래 품목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애초 중고물품 시장에서는 옷과 도서 등 상대적으로 저가 물품 중심으로 거래돼 왔지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점차 중고 명품과 디지털·가전제품 등 고가의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한 오픈마켓에는 3천만원이 훌쩍 넘는 중고 오토바이가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중고물품 거래 역시 유행에 민감하다. 옥션에서는 최근 한달 동안(10월30일~11월29일) 중고장터 내 휴대전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10% 증가했다. 국내에서 애플의 ‘아이폰6s’가 출시한 시기와 일치한다.

지마켓
지마켓
오픈마켓 내 중고물품 시장이 점차 커지다 보니 각 업체별로 특화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11번가는 아동 도서 등 인기가 높은 중고 도서를 대상으로 ‘살균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마켓은 휴대전화, 태블릿 피시(PC), 노트북 등 디지털 제품을 대상으로 ‘원클릭 중고 매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제조사와 기종을 선택하면 시세에 따라 곧바로 중고 디지털 기기를 판매할 수 있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중고물품 시장이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불황의 영향을 든다. 옥션 홍보담당자는 “실제 중고물품 시장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싼 가격’을 거래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결국 불황이 중고물품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질의 중고물품이 중고물품 시장에서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정건길 11번가 중고 담당 엠디(MD)는 “중고시장이라고 중고 제품만 있는 게 아니고, 전시용 상품이나 흠집이 난 상품 등 사실상 새 제품이지만 정가에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들도 다수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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