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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 자립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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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우리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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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요리하라!
김남훈·박찬일 외 9명 지음
우리학교·1만3500원

어른과 어른이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어른이라면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남자 사람’들이 많다. 자립 능력이 없으면서 어른인 척하고, 심지어 자립 능력이 없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전혀 능력 개선의 의지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소년이여, 요리하라!>는 ‘어른 남자’가 될 소년들의 자립 지수를 높여야 한다고 믿는 삼촌 11명의 ‘솔까말’(솔직하고 까놓고 말해서) 이야기다.

삼촌 11명은 직업도 살아온 이력도 다양하다. 격투기 해설가 김남훈부터 만화가 김보통, 사회학자 노명우, 요리사 박찬일, 소설가 손아람, 의사 황인철 등이 모였다. 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음식에 얽히고설킨 추억들을 들려주며 소년들에게 요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불고기를 찬미하고 수육 따위는 진정한 고기가 아니라고 봤던 김남훈씨. 그는 자취하던 시절 눈 때문에 고립된 상황에서 주인집 아주머니가 건넨 수육을 맛본 뒤 수육 마니아가 됐다. 그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은 수육을 만들어 먹고 냄비 가득한 기름 덩어리까지 잘 씻는 일, 즉 일의 결과까지 책임지는 것이라고 슬쩍 이야기를 확장한다. 25살 무렵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떠난 영화감독 전계수는 같은 집에서 살던 그 나라 여성에게 김치볶음밥을 해주며 ‘절친’이 된 사연을 소개한다. 독자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이 구체적으로 내 경험과 삶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책에는 친절한 요리 레시피와 함께 읽을 만한 ‘꿀잼’ 책들도 함께 소개됐다. 초등 고학년부터.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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