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이상 출산은 효과 사라져”
아이를 1~2명 낳은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절반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연지·최지호·조세욱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살 이상 여성 8890명을 대상으로 출산 경험과 혈압과의 관련성 조사한 결과 폐경이 된 여성들(3983명)의 경우 과거에 1~2명의 아이를 낳았다면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45%가량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연구팀은 젊을 때의 출산이 여성의 호르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노년기에 나타나는 혈관의 유연성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3명 이상의 아이를 낳았을 때에는 고혈압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연지 교수는 “3명 이상의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양육과 직장생활 등으로 자신의 건강을 잘 돌보지 못해 비만 등이 생기면서 출산의 고혈압 예방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