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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오마베’, 영유아 사교육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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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방송 분석 결과 비판
“영유아 발달에도 적합지 않아
엄격히 제재할 법규정 마련해야”
지상파 육아 예능 및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영유아 발달에 부적합한 사교육을 홍보·조장하고 있어,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이런 홍보 행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7일 보도자료를 내어 “육아·영재 교육 프로그램의 영유아 사교육 유발 요인 실태를 분석한 결과, 오감 발달 교재·교구, 한글 습득을 위한 학습지, 원어민 교사의 영어 수업, 각종 예체능 수업 등 영유아 사교육 유형 대부분이 방송을 통해 노출되고 있다”며 “이런 최근 영유아 사교육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최현주 사교육걱정 연구원이 <슈퍼맨이 돌아왔다>(KBS)의 2015년 1~11월 48회분을 분석한 결과, 약 73%인 35회에서 유료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영유아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인지발달 위주의 사교육 제품·프로그램 홍보라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사교육걱정은 “예를 들면 26개월 유아가 학습지로 한글 학습을 하는 모습 등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영유아 사교육 열풍을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과 함께 방송을 분석한 주재원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는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에서 연예인 2세와 사교육 업체가 손잡고 사교육 장면을 보여주는 상황은 아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지난 1월24일과 31일 <오! 마이 베이비>(SBS)에서 가수 김태우씨가 두 딸의 음악성을 알아본다며 음악 사교육 업체를 홍보한 사례를 언급했다.

<영재발굴단>(SBS) 역시 영재 판별 검사, 영재 학습도구 노출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무분별한 영재교육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교육걱정 민유리 연구원은 “프로그램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방송 뒤 영재성 판별 업체나 책, 학습도구 등과 관련된 영재 사교육 업체들이 방송을 홍보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은 “현재 방송법에선 유아와 교육을 다룬 교양·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간접광고 제재가 없는 상황이라 사교육 업체의 무분별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며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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