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베이비트리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7~12 개월 아가에게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

$
0
0

20130709_2.jpg» 한겨레 자료 사진.


생후 7개월에서 12개월까지 아기의 뇌는 온통 밝게 빛나는 시냅스의 다발이 무성한 “황금의 정글”이다. 6개월 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안 아기의 뒤쪽에서 커다란 스피커로 자음과 모음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들려주면 일반적인 소음 등에는 반응하지 않지만, 자음 모음이 들릴 때마다 고개를 돌려 관심을 나타낸다. 페트리샤 교수에 의하면 생후 8개월 아기는 미국아기나 일본아기나 모두 <r>과 <l>의 발음 차이를 구분하는 반면 10개월이 되면 미국의 아기들은 약 80% 정도가 두 발음의 차이를 구별해 냈지만 일본의 아기들을 그것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본아기들이 6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r>과 <l>의 발음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아기들은 부모에게 자주 들었던 모국어 언어에 맞게 뇌의 신경 회로가 형성되면서 다른 능력을 과감하게 포기하기 때문이다. 아기의 뇌는 자주 접한 자극에 의해 특정한 신경 회로가 만들어지면 뉴런의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자주 쓰이지 않는 뉴런의 신경회로를 과감히 포기한다. 그런 의미에서 7-12개월에는 뇌가 모국어에 맞게 구조화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국어를 많이 들려주어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말걸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아기의 뇌가 매일 그 시간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아기는 달력이나 시계를 볼 줄은 몰라도 감각적으로 그 시간을 알고 기다리다. 기다리는 시간에 아빠가 오면 기쁨을 느끼지만, 아빠가 약속을 어기면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아빠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반복되다 보면 아기의 언어발달은 급격히 이루어진다. 아빠와 아기가 서로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는 주위를 조용하게 하고 단둘이서 말하자.


독서발달


아기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비교적 정확하게 초점을 맞춘다. 그림의 선도 정확하고 뚜렷하게 보인다. 따라서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그림이라도 잘 볼 수 있다. 또한 6개월이 되면 손과 눈의 협응이 발달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잡으려고 한다. 이 때 장난감처럼 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그림책을 주면 아기의 눈과 손의 협응력이 정교해진다. 7~12개월 아기의 관심은 입, 혀, 입술 등 구강에 집중되어 있을 뿐 아니라 빨기, 물기 등을 통하여 입체를 느끼므로 그림책이 만지거나 빨아도 유해하지 않아야 한다. 책을 포함하여 손에 잡히는 물건은 모두 입으로 가져가서 확인한다. 그림책에서 떨어져나온 종이를 씹고, 책장을 찢을 뿐 아니라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모두 뽑아낸다. 눈으로, 손으로, 입으로 확인해 보아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그림책을 읽어주어도 두어 페이지 듣다가 다른데 관심을 보이는 일이 많다. 7-12개월 아기는 온몸으로 세상을 익히며 그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아기에게 책을 자주 읽어주면 그림책을 가지고 놀고, 그림책에서 본 것을 일상생활에서 발견하고 신기해 한다. 아빠는 이 시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그림책도 많이 읽어주자. 특히 이 시기는 주변 사물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있으므로, 아기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웅얼거리면 아빠는 그것의 이름을 말해주어야 한다. 그림책을 읽을 때에도 그림 속 사물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묻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일이 많은데, 아빠는 그림책을 읽어줄 때 줄거리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친숙한 사물의 이름을 알려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림책 고르기


7~12개월 아기는 파스텔조의 색깔도 볼 줄 알고 작은 물체도 볼 수 있지만 비슷한 물체를 잘 구분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색깔이 애매하거나 배경과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사물이 너무 작게 그려진 그림책은 피하자. 이 시기의 그림책은 책이라기보다 장난감에 가까우므로 손으로 만지면서 촉각과 시각 발달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좋다. 아기가 감정이입이 되려면 그림책의 주인공이 아기와 비슷하고, 그림도 사실적인 것이 좋다. 언어발달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하게 살린 그림책일수록 아기가 좋아한다. 운율감 있고 재미난 표현이 많이 나오는 동요나 동시를 담은 그림책책도 좋다. 7~12개월 아기에게는 이야기책보다는 사물을 분류하고 인지할 수 있는 사물그림책이 좋다. 한두 마디로 시작해 한 문장을 넘지 않는 한 줄 정도의 글이 담긴 책이면 적당하다. 달과 같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나, 강아지처럼 주변의 동물이 등장하면 좋아한다.


사물그림책


아기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적합한 것은 일명 '재확인 그림책'이다. 아기가 실제로 본 것을 그림을 통해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다. 7~12개월 아기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은 가능한 한 아기의 실물을 본 대상에 대한 그림이나 사진이 풍부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림책에서 아기가 가장 흥미를 보이는 것은 먹을 것을 그린 그림이다. 아기는 자기가 이미 먹어 본 음식의 이름을 잘 기억하며, 그림책에서 자기가 경험한 것을 금방 찾아낸다. 아기는 음식을 먹으면서 색깔, 맛, 냄새 등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음식 다음으로 흥미를 보이는 것은 동물이다. 자기 집이나 이웃에서 키우고 있는 개나 고양이의 명칭 등을 아기는 놀랄 정도로 금방 외운다. '재인식 그림책'은 디자인이 선명하고 사물의 특징을 정확히 표현한 그림책으로, 색채가 풍부하여 아기의 눈에도 구별하기 쉬운 것을 골라야 한다. 그림도 너무 섬세한 것은 피하고 단순 명쾌하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담고 있는 것이 좋다.이 시기의 아기들은 특히, 주변에서 자주 보는 친근한 사물이나 사람을 그림책에서 만나는 것을 아주 즐거워한다.


<대표그림책>

사과가 쿵! (글, 그림 다다 히로시, 보림)

달님 안녕 (글,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냠냠냠 쪽쪽쪽 (글, 그림 문승연, 길벗어린이)

BEBE 지능개발을 위한 아기그림책 (글, 그림 베아트리스 미예트르, 꼬마샘터)

곰돌이 아기그림책 1,3 (웅진주니어)

가족 123 (글, 그림 정상경, 초방책방)

아기토끼 날개책 시리즈 (글, 그림 아츠코 모로즈미, 베틀북)

열어요 시리즈 (글, 그림 아라이 히로유키, 한림출판사)

숨바꼭질 놀이 그림책 시리즈 (글, 그림 이시카와 코우지, 대교출판)

얼룩말이 뻥 (글 호박별, 그림 오정택, 시공주니어)

알록달록 아기 그림책 (시공주니어)

입이 큰 개구리 (글, 그림 키스 포크너, 미세기)

첫 인지 퍼즐북(블루래빗)


오감자극 그림책


보고 읽는 그림책에 관심이 생기는 시기는 생후 12개월 이후다. 12개월 이전에는 그저 만지는 것에 가장 몰입한다. 아기는 누워만 지내다가 차츰 고개를 가누고, 뒤집고, 기고, 서기 시작할 뿐 아니라 눈과 손의 협응력이 좋아져서 주위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만지려고 한다. 따라서 시각, 청각, 촉각의 발달을 모두 도울 수 있는 책을 골라주자. 7~12개월 아기에게 그림책은 책이라기보다는 그림책에 가깝기 때문에 딸랑이 기능이 있는 책, 비닐 등 특수 소재로 만들어 목욕하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책도 좋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아기에게는 조그만 그림책을 주자. 아빠가 들고 보여주어도 좋지만 그림책을 아기 무릎 위에 놓아 읽어줄 수 있다. 조그만 그림책은 아기가 몸과 마음으로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친근함을 더 느낀다.


<대표그림책>

싹싹싹 (글,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글, 그림 제인 커브레라, 보림)

소리나는 아기 목욕책 (애플비 편집부, 애플비)

DK 알록달록 색깔(삼성출판사)


일상생활 그림책


12개월이 되면서 목욕하기, 옷갈아입기, 밥 먹기, 잠자기 등 일상에서 겪는 일이 담긴 그림책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아기의 일상이기 때문에 책을 매개로 엄마와 아기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한 의미를 봄내는 그림책들이다.


<대표그림책>

곰돌이 아기그림책 2 (웅진주니어)

냠냠냠 맛있다 (글 보린, 그림 백은희, 창비)

배가 고파요 (글, 그림 곽상주, 길벗어린이)

손이 나왔네 (글,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싹싹싹 (글,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아기 놀이책 시리즈 (글, 그림 기무라 유이치, 웅진주니어)

아기말 그림책 (글 호박별, 시공주니어)

아장아장 걸어요 (글 보린, 그림 백은희, 창비)

와글와글 모두 그림책 (글, 그림 와타리 무츠코, 한림출판사)

쿨쿨쿨 잠자요 (글 보린, 그림 백은희, 창비)

냠냠 식사놀이 (글, 그림 기무라 유이치, 웅진주니어)

아기 물고기 하양이 (글, 그림 히도 반 헤네흐텐, 한울림어린이)


정서발달 그림책


안아주고 쓰다듬는 등 정서발달에 초점을 맞춘 그림책은 아빠와 아이의 애착을 돈독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엄마, 아빠, 아기가 등장하고 스킨십, 뽀뽀, 포옹 등 동작이 담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기가 아빠의 사랑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정서발달은 24개월 이전에 주로 발달하므로 7~12개월 아기를 위한 그림책은 감각이나 인지발달뿐 아니라 정서발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표그림책>

우리 아기 뽀뽀해줄까? (글, 그림 캐런 카츠, 와이즈아이북)

자장자장 엄마 품에 (글 임동권, 그림 류재수, 한림)

구두구두 걸어라 (글,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타세요 타세요 (글 홍진숙, 그림 김근영, 여우고개)

폴짝! (글, 그림 관상주, 길벗어린이)


운동발달 그림책


운동발달 그림책은 몸놀이를 직접 따라한다는 점에서 대근육운동이나 소근육운동발달을 촉진시키고 몸을 사용한다는 즐거움도 대단하다. 그림책을 가지고 아빠와 아이의 몸놀이을 더욱 정교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특히는 신체놀이는 아빠가 해주는 것이 제 맛이다. 감각을 극단까지 몰아가기 때문이다. 읽어주지만 말고 아기가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읽어주어라.


<대표그림책>

뒹굴뒹굴 짝짝 (글, 그림 백연희, 길벗어린이)

쑥쑥 몸놀이 1,2 (글 엄혜숙, 그림 정순희, 다섯수레)

아빠한테 찰싹 (글 최정선, 그림 한병호, 보림)

엄마랑 뽀뽀 (글, 그림 김동수, 보림)

첫돌쟁이 놀이책 시리즈 (글 김혜진, 그림 김이랑, 웅진닷컴)

코코코 해보아요 (글 신용주, 그림 이진아, 사계절)


까꿍놀이 그림책


생후 9개월 이후에는 눈앞에 있던 물건이 잠깐 안 보여도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대로 있다는 대상영속성개념이 생긴다. 보통 12개월 전후 아이의 85% 정도는 숨겨진 물건을 찾아낼 만큼 대상영속성 개념이 자리잡는다. 대상영속성 개념이 잡힌 아이는 부모가 잠깐 자리를 비우더라도 영영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며 사물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까꿍놀이는 대상영속성 개념을 발달시키는 효과적인 놀이로 까꿍놀이 그림책이나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내는 플랩북을 이용하면 더욱 실감이 난다. 그림책을 활용한 까꿍놀이는 아이의 워컹메모리를 효과적으로 높여준다.


<대표그림책>

열두 때 동물 까꿍 놀이 (글,그림 최숙희, 보림)

누구게? (글, 그림 세바스티앙 브라운 시공주니어)

누구야? (글, 그림 정순희, 창비)

모자가 빼꼼 (글, 그림 마에다 마리, 보림)

뭐하니? (글, 유문조, 그림 최민오, 길벗어린이)

아기 고양이 야옹 (글, 그림 히로노 타카코, 창비)

짠~까꿍놀이 (글, 그림 기무라 유이치, 웅진주니어)


그림책 읽어주기


7~12개월 아기는 책에 대한 집중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읽어달라고 책을 들이밀고서는 막상 한두 페이지만 듣고는 휙 가버리기는 일이 많다. 다만 처음 보는 그림책에 대한 관심은 많다. 처음 보는 그림책에 대한 호기심은 많지만 그림책의 내용을 알아 즐거워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그림책을 뒤적이며 그림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손에 그림책을 들고 돌아다니는 일도 많다. 7~12개월 아기에게는 그림책은 가장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


첫째, 리듬감 있게 읽어주자. 7~12개월 아기는 눈과 귀를 동시에 자극해야 쉽게 집중한다. 7~12개월에 그림책을 좋아하는 것은 줄거리 때문이 아니라, 소리, 음절, 어미가 리듬감이 있기 때문이다. 적절히 움직여주면서 리듬감 있게 읽어주면 아기의 뇌에 그림책 언어가박힌다.


둘째, 아빠의 목소리로 들려주어라. 아기에게 다양한 음성적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항상 음악 CD나 비디오 또는 TV를 틀어 놓은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어린 아기 때부터 너무 강한 영상과 기계음에 익숙해지면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 정말 시간이 없을 때만 보조적으로 CD를 틀어주어라.


셋째, 책장을 스스로 넘기게 하라. 7~12개월 아기는 책장을 넘기는 것을 좋아한다.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아기가 스스로 책장을 넘기도록 하자. 아기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면서, 사물의 이름을 말해주면 그 그림을 찾아내며, 아빠를 따라 동물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다.


넷째, 이름 부르기 게임을 하라. 아기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큰 소리로 사물의 이름을 말하자. 아기가 ‘웅얼웅얼’ 따라 하기도 한다. 7~12개월 아기들은 그림만 보면 된다. 손으로 글자를 지적해주기보다는 “곰 어디 있지?”하면서 질문을 해보자. 아기가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르킬 것이다.


다섯째, 아기의 행동을 중계해주자. 그림책을 입으로 빨고 무는데 열심이면 “책을 입으로 빨고 있구나”라고 이야기해주고, 아기가 책장을 넘기면 “책장을 잘 넘기네”라고 이야기해주자. 아기가 그림책의 그림에 흥미를 나타나면 “그것은 사과란다”하고 말해주자.


여섯째, 즐겁게 교류하자. 책읽기를 아빠와 즐거운 교류의 시간으로 만들자. 아기를 무릎에 앉혀서 꼭 끌어안고는 같은 자세로 함께 그림책을 보자. 이와 함께 그림책의 그림과 관계있는 실물을 보여주기도 하자.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4145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