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 글·그림/현북스·1만2000원한국에서 사랑받는 외국 그림책작가? 필경 영국의 앤서니 브라운이 맨 앞일 것이다. 그의 그림책은 나오기 무섭게 족족 번역된다. 2011년 봄 방한한 그는 독자들 사랑에 ‘보답’하려는 듯, 이런 말을 했다. 출판사 현북스 김남호 대표가 전한 말을 옮기면, “한국 신인(작가 지망생)들의 그림을 보면 이미 그림책을 대여섯권 만들어본 작가처럼 수준 높다. 그분들이 작가로 성장하는 데에 내가 하나의 계기가 되고 싶다”고 했단다.그렇게 탄생한 것이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이다. 2011년 첫회로 발을 내디뎌 2015년 제5회 수상작을 냈다. 매년 80~100편이 들어오는데, 브라운과 그의 ‘예술적 동반자’인 덴마크 그림책작가 한나 바르톨린이 심사한다. 이 공모전에서 지난 5회까지 모두 12명의 신인작가가 탄생했다. 5회 수상작 네 편이 이번에 출간됐다.주하의 <어디 갔어>는 맨날 제 물건을 잃어버려 엄마한테 혼나는 아이의 모험담이다. 어느 날 끈으로 돌돌 이어진 소시지를 먹다가, 묘안이 솟았다. “그래!” 잃어버리지 않게, 물건을 죄다 소시지처럼 둘둘 묶는다. 장난감 소방차도, 파란 공도, 빨간 크레파스도, 때묻은 수첩도, 오리인형도 모두. 한데 문제가 발생했다. 물건이 죄다 엉켜버렸다. 혼날 일이 걱정인 아이는 내일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그래, 달님을 묶으면, 해님이 나오지 못할 거야.” 끈으로 물건들을 굴비처럼 묶어낸 아이가 그 끈과 물건들을 이용해 달까지 가닿고 급기야 달님 가슴팍에 턱 걸터앉는 모양이 신통방통 신선하고 유쾌하다. 브라운과 바르톨린은 이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배정하의 <잘 자렴>, 임대환의 <해 바람 구름 비>, 윤나리의 <산 아줌마>까지 우수작 세 편도 함께 독자를 만난다. 4살부터.허미경 기자
주하 글·그림/현북스·1만2000원한국에서 사랑받는 외국 그림책작가? 필경 영국의 앤서니 브라운이 맨 앞일 것이다. 그의 그림책은 나오기 무섭게 족족 번역된다. 2011년 봄 방한한 그는 독자들 사랑에 ‘보답’하려는 듯, 이런 말을 했다. 출판사 현북스 김남호 대표가 전한 말을 옮기면, “한국 신인(작가 지망생)들의 그림을 보면 이미 그림책을 대여섯권 만들어본 작가처럼 수준 높다. 그분들이 작가로 성장하는 데에 내가 하나의 계기가 되고 싶다”고 했단다.그렇게 탄생한 것이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이다. 2011년 첫회로 발을 내디뎌 2015년 제5회 수상작을 냈다. 매년 80~100편이 들어오는데, 브라운과 그의 ‘예술적 동반자’인 덴마크 그림책작가 한나 바르톨린이 심사한다. 이 공모전에서 지난 5회까지 모두 12명의 신인작가가 탄생했다. 5회 수상작 네 편이 이번에 출간됐다.주하의 <어디 갔어>는 맨날 제 물건을 잃어버려 엄마한테 혼나는 아이의 모험담이다. 어느 날 끈으로 돌돌 이어진 소시지를 먹다가, 묘안이 솟았다. “그래!” 잃어버리지 않게, 물건을 죄다 소시지처럼 둘둘 묶는다. 장난감 소방차도, 파란 공도, 빨간 크레파스도, 때묻은 수첩도, 오리인형도 모두. 한데 문제가 발생했다. 물건이 죄다 엉켜버렸다. 혼날 일이 걱정인 아이는 내일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그래, 달님을 묶으면, 해님이 나오지 못할 거야.” 끈으로 물건들을 굴비처럼 묶어낸 아이가 그 끈과 물건들을 이용해 달까지 가닿고 급기야 달님 가슴팍에 턱 걸터앉는 모양이 신통방통 신선하고 유쾌하다. 브라운과 바르톨린은 이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배정하의 <잘 자렴>, 임대환의 <해 바람 구름 비>, 윤나리의 <산 아줌마>까지 우수작 세 편도 함께 독자를 만난다. 4살부터.허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