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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한 대목, 소리내 읽어주는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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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부진, 부모가 알아둘 것들

아이가 학습부진에서 벗어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쥔 이는 바로 부모다. 전북교육청 전북학습클리닉센터 서민영 학습전문가는 “학습부진에서 ‘부모’라는 환경 요인이 관여를 해주지 않으면 문제가 개선되기 정말 힘들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전북학습클리닉센터는 올해 코칭단에 부모상담을 의무화하자고 제안했다. 서울학습도움센터도 부모 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에서 5월께 누리집에 부모 상담 신청 코너를 마련해 신청자를 대상으로 약 90분 동안 양육방법, 학습 등을 점검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학습부진과 관련해 부모들의 오해도 풀어볼 필요가 있다. 각종 상담센터 등을 이용하면 아이의 문제가 빨리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학습부진은 아이 그리고 아이의 상태, 학습부진이 얼마나 누적됐느냐 등에 따라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일년 넘게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에게만 의존해 문제를 풀려고 할 경우, 학습부진 문제는 더 더디게 풀릴 수밖에 없다. 전북대 교육학과 임은미 교수도 “부모가 못 보는 부분을 전문가가 봐줄 수는 있지만 학습부진 해결을 식사에 비유하면 부모는 ‘주식’, 전문가는 ‘간식’ 구실을 한다. 부모가 가정에서 학습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떤 관심을 기울이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나 교사가 개입해야 다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학습부진 아이들에게 조심해야 할 말도 있다. “너, 왜 이렇게 안 되니?” “이렇게 뒤처지면 나중에 어쩌려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극이 되라고 하는 말일 수 있지만 아이의 부족함을 강조하는 말들을 반복하게 될 경우 아이는 더 위축되게 마련이다. 임 교수는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결손이 있고, 어떻게 이를 보충해야 하는지를 전문가와 잘 상의한 뒤 ‘너 혼자가 아니라 엄마, 전문가 선생님, 담임 선생님이랑 공동으로 노력하는 거야’라는 말로 편안함을 줘야 공부도 편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공부는 삶에서 참 중요한 거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다 보면 어려운 고비도 있지만 그걸 잘 이겨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게 좋다.

일상에서 아이가 학교 공부에 대한 두려움을 덜게 할 만한 활동도 있다. 서울학습도움센터 이민선 센터장은 “흔히 부모들은 ‘선행’을 ‘예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초등 저학년의 경우, 내일 배울 교과서 부분을 부모가 전날 밤 함께 소리내 읽어주는 정도의 활동만으로도 아이들은 ‘어? 이거 어제 엄마(아빠)랑 읽었던 부분이네?’ 하며 학습에 대한 호기심, 의욕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김청연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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