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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우레탄트랙에서 납 허용치 최고 100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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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25곳 중 13곳이 초과”
전국 1323곳 전수조사 필요성

초등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의 절반 이상에서 중금속인 납이 허용 기준치의 최고 100배까지 초과 검출됐다. 이번 조사대상은 30곳에 불과해 우레탄트랙이 깔린 초등학교 1323곳 모두를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2일 “지난해 5~12월 수도권의 초등학교 30곳에 있는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레탄트랙 25개 가운데 13개가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 9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이번 조사는 납·카드뮴·크롬·아연·수은·비소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을 대상으로 했다. 한 초등학교 우레탄트랙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107배인 최고 9585㎎/㎏이 나왔다. 납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을 유발할 수 있으며 뇌신경계에도 영향을 끼치는 중금속이다.

또 우레탄트랙에서 프탈레이트 7종 가운데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1종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는 없으나,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 완구는 회수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가소제인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는 독성을 지녀 간·신장·심장·폐·혈액에 유해하고 수컷 실험쥐의 정자수 감소를 일으키거나 정자 디엔에이를 파괴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30개 학교에 모두 설치된 인조잔디나 충진재에서는 기준치를 넘은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조사활동을 맡은 임영욱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0개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93명을 대상으로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을 이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에 대한 위해성을 평가해보니, 납과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위해성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평균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발암위해도는 0.329×10-⁴로 분석됐다. 이는 평생 노출됐을 때 10만명 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발암위해도)을 3.29배 초과한 것이다. 납 위해도는 1.24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다.

환경부는 “어린이들이 우레탄트랙에서 활동하다 유해물질이 묻은 손을 입으로 가져갈 때 가장 많이 몸속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어린이들이 우레탄트랙 바닥에 앉지 않도록 하고 야외활동 뒤에는 손씻기를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초등학교 6011곳 가운데 인조잔디가 설치된 곳은 795개교, 우레탄트랙이 설치된 곳은 1323개교이다.

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교육부에 조사 내용을 알려 어린이 예방활동과 추가 조사 등 조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유해물질이 검출된 곳에 조사 결과를 알리는 문제도 교육부와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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