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름철 한낮 도시지역에서 오존 농도가 높을 때가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동현 가천대 의대 길병원 안과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안구건조증 실태와 전국 283곳의 대기측정소에서 측정된 오존 농도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오존 농도가 0.003ppm 높아지면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이 16%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미국의학협회 안과학회지>에 최근 실렸다.
오존은 산소 원자 3개가 모여 만들어진 분자다. 지구의 오존은 90% 이상이 지상 10~50㎞에 있으면서 사람을 포함해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대부분 흡수하는 방어막 구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표면에 있거나 만들어지는 오존은 사람에게 해로운 대기오염물질로, 농도가 높아지면 눈이나 호흡기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 위험이 높은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오존 농도는 주로 도시에서 햇볕이 강한 여름철 한낮에 높아지기 때문에 오존주의보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동현 교수는 “앞서 국내에서 오존이 각막 등을 손상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나, 오존 농도와 안구건조증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오존이 어떻게 안구건조증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지 등은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오존의 해로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는데, 미국에서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01ppm 높아지면 전체 사망률이 0.52%, 심장 및 혈관 질환이나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0.6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5~9월에는 주의보(0.12ppm/h 이상), 경보(0.3ppm/h 이상), 중대경보(0.5ppm/h 이상) 등이 발령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