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선 개나리·유채꽃 등
여의도 벚꽃축제는 4~10일
부천 진달래·복숭아꽃 9일부터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또 벚꽃. 4월만 기다렸을 법한 봄꽃들의 축제가 수도권 곳곳에서 펼쳐진다.
수도권 최대 봄꽃축제인 ‘제17회 산수유꽃 축제’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송말·경사리 등 산수유 마을에서 1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도립리 일대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산수유 고목들을 포함해 1만7000여그루의 산수유나무들이 군락을 이뤄 노란 산수유 꽃물결로 장관이다.
축제장 인근에는 천연기념물 381호로 지정된 신라 말 도선대사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반룡송(蟠龍松·하늘에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의 형상)과 수령 250년의 희귀종 백송(천연기념물 제253호)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산수유 마을은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 당시 화를 피해 낙향한 신진사류 엄용순 등 선비 6명이 모여 살면서 산수유나무를 심어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는 뚝섬과 여의도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개나리와 벚꽃, 유채꽃, 찔레꽃 등을 순서대로 볼 수 있는 봄꽃축제가 2일부터 58일 동안 이어진다. 2일 뚝섬한강공원에서는 ‘한강 개나리 꽃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5㎞가량의 행사 구간을 걷는 동안 연주 따위 다채로운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서울과 한강을 대표하는 여의도 벚꽃 축제도 4~10일까지 열린다. 종반 9일에는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한강 벚꽃 콘서트가 진행된다.
경기도 부천시도 진달래와 벚꽃, 복숭아꽃 축제를 연이어 준비했다. 진달래 축제는 10~20년생 진달래 4만그루가 장관을 이루는 원미산에서 9일 개막한다. 이틀 동안 이곳은 수도권 도심에서 가장 큰 진달래 동산으로 자리매김한다. 같은 기간, 원미구 도당산에서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산 입구부터 정상 춘의정까지 500m에 걸쳐 수령 20년이 넘는 아름드리 벚나무 120여그루가 꽃터널을 연출한다. 1960~70년대 복숭아 주산지로 유명했던 원미구 역곡동 춘덕산에서는 17일 하루짜리 복숭아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에서는 지난 30일부터 ‘동굴 속 꽃길을 거닐다’라는 주제의 이색축제를 개시했다. 동굴 입구에서 100m까지 엘이디(LED) 장미 및 카라꽃 등 1000송이 꽃길을 둘러볼 수 있다.
8~10일 경기도청 벚꽃축제 기간 중 야간벚꽃 조명과 도지사의 공관 및 집무실 개방은 덤이다.
바다 건너 인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12일 시작된다. 26일까지다. 벚꽃길 지나 고려산 정상에서 강화 본도는 물론 석모도, 교동도 서해바다의 풍광, 개성의 송악산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김기성 김영환 홍용덕 음성원 기자 player009@hani.co.kr
(*위 내용은 2016년 3월31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