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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없으면 속이 편하겠다”…언어학대가 방임보다 2~3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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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 사진 출처 픽사베이
아동 학대. 사진 출처 픽사베이
자녀 언어학대, 신체학대·방임에 비해 높은 발생 빈도
돌발 행동 많이 하게 되는 청소년기에 학대 비율 높아

아동학대(0~18살 미만)는 중학생 때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그 중에서도 언어학대가 신체학대나 방임에 견줘 더 오랫동안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7일 배화옥 경상대 교수(사회복지학)가 <보건사회연구> 3월호에 발표한 ‘아동 발달단계별 아동학대 특성 연구’ 보고서를 보면, 아동이 신체학대와 언어학대, 방임 중 한 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이 중학생 때인 전기 청소년기에 38.9%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 4~6학년 때인 후기 아동기(31.7%), 고등학생 때인 후기 청소년기(29.1%)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 연구는 한국복지패널 1차(2006년), 4차(2009년), 7차(2012년) 조사에 모두 응답한 가구의 아동(7072가구 중 최종 표본 38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학대 유형별로 보면, 신체학대 발생 비율은 후기 아동기와 전기 청소년기, 후기 청소년기에 각각 13.1%와 17.6%, 10.5%로 나타났다. 또 방임은 각각 9.2%와 8.9%, 8.7%, 언어학대는 각각 22.3%와 30.4%, 24.4%의 발생 비율을 보였다.

특히 언어학대는 전 연령대에 걸쳐 신체학대와 방임에 비해 발생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또 신체학대와 방임은 후기 청소년기에 두드러지게 감소한 반면 언어학대는 후기 청소년기에도 후기 아동기보다 오히려 발생 비율이 더 높았다. 언어학대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부모님이 꾸짖은 일이 있다’ ‘부모님이 너만 없으면 속이 편할 거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부모님이 모욕적인 말을 하였다’ 등의 문항을 이용해 빈도수를 측정한 결과다.

중학생 때 아동학대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청소년이 이 시기에 급격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겪으면서 돌발 행동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 학대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배 교수는 “언어학대와 신체학대가 중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언어학대가 신체학대로 발전되기도 한다”며 “전기 청소년기에 부모-자녀 관계에서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등 언어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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