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이상교 글, 허구 그림
뜨인돌어린이·9000원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두꺼운 안경을 쓴 은재를 친구들은 ‘두꺼비 눈’이라 놀린다. 고도근시인 은재는 “이러다 눈이 점점 더 안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 걱정에 두렵기만 하다. 손가락이 뭉그러져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다니는 봉애와 짝이 되어서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는 ‘장애, 비장애 어린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동화 시리즈인 ‘푸르메놀이터’ 중 한 권이다. 책 속에서는 눈에 장애가 있는 은재도 손에 장애가 있는 봉애도 모두 소중한 아이들일 뿐이다. 학교 친구들, 가족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으며 자기 몸에 대해 이해하고 삶의 희망을 갖게 된다.그림 뜨인돌어린이 제공 |
책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별 의미없는 것이란 사실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장애를 딛고 서서 관계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사는지 모른다. 그러니 모두 힘내라고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