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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와 수박 이야기 시원하고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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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주 글·그림/책읽는곰·1만2000원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코린 로브라 비탈리 글, 마리옹 뒤발 그림, 박선주 옮김/정글짐북스·1만2000원

그림책 동네에도 여름이 왔다. 아이들도 시원함을 찾기 마련인데, 냉장고와 수박을 소재로 발랄한 상상력을 펼친 그림책 두 권이 눈길을 끈다.

<꽁꽁꽁>은 냉장고 안의 친구들이 밤사이에 벌이는 소동이 깜찍하고 귀엽다. 캄캄한 밤, 아빠가 아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귀가한다. 술에 취한 아빠가 이걸 냉동실이 아니라 냉장실에 넣는 바람에 아이스크림이 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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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냉장고의 요구르트 5형제와 초코칩쿠키 가족, 딸기 자매들까지 모두가 아이스크림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냉장고 안에서 ‘위기’는 계속되고 그럴 때마다 다른 먹을거리 친구들이 나선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사랑스럽다. 평소 접하는 냉장고 속 먹을거리들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셈인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듯하다. 3살 이상~초등 저학년.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은 파란 수박과 붉은 수박밭 등 시원한 그림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런데 내용은 조금 진지하다. 수박 농사를 짓는 ‘앙통’은 자신의 수박밭을 정성스레 돌봤고, 모든 게 완벽했다. 그런데 수박 한 통을 도둑맞으면서 이가 하나 빠져버렸다. 이에 앙통은 그 빈자리 때문에 고민하고, 급기야 악몽까지 꾼다. 나중에는 수박밭을 내팽개치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날 밤 들고양이들의 장난으로 가지런히 줄 맞춰 놓여 있던 수박들이 뒤죽박죽된다. 다음날 아침, 앙통은 깨닫는다. “어지러이 헝클어진 수박밭에는 더 이상 빈자리가 없다.”
사소한 실수 하나, 작은 실패 한 번에 유난히 집착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작은 실수를 범하는 순간 모든 걸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그림책은 이런 아이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4살~초등 저학년.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그림 책읽는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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