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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사라지지 않는 ‘내 친구 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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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나를 따라와요 
조현영 글·그림/꿈터·1만1000원

“달이다, 달! 엄마, 달이 나를 따라와요.”

“응~ 달이 나왔구나. 무슨 모양이야?”

“만두달이야. 만두달~ 그런데 엄마, 만두달이 자꾸 날 따라와. 달도 우리 집에 가나 봐.”

딸이 3살 때 반달을 보며 ‘만두달’이라고 부르고 ‘만두달이 자꾸 나를 따라와’라는 표현을 썼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해가 나를 따라와요>는 유아기 아이들이 해, 달, 바람, 구름 등 자연현상을 보고 느끼는 것들을 아이의 감수성으로 풀어낸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안다. 아이들은 언어의 연금술사이고, 지루한 일상에 색다르게 접근해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마법사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만난 비둘기만 봐도 “비둘기다!”라고 소리치며 따라다니고, 하늘의 해나 바람, 구름까지도 허투루 보아 넘기지 않는다. 어른들은 일상의 모든 것이 시큰둥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탐구 대상이다. 어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의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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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의 주인공 소녀도 해를 자세히 살핀다.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방긋 웃으며 나를 반겨준다. 버스를 타면 버스만큼 해는 빨리 나를 따라오고, 숨바꼭질을 할 때도 미끄럼틀을 탈 때도 항상 나와 함께 있다.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나타나 해가 사라졌다. 엄마처럼 항상 나를 보살펴주고 항상 내 곁에 붙어 있던 해가 사라지니 아이는 두렵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달려본다. 참방참방 물속을 달리며 혹시나 해가 나타나지 않을까 달리고 또 달린다.

책은 아이들에게 절대 해는 사라지지 않고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힘껏 달린 아이는 무지개를 만나고 다시 해와 마주한다. 해와 함께 집에 돌아갔더니, 엄마가 해처럼 방긋 웃으며 나를 안아준다. 항상 나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나와 함께하는 엄마가 해와 같은 존재로 나온다.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과 함께 부모와 아이의 따뜻하고 안정적인 애착감을 느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3~7살, 초등 1~2학년까지.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그림 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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