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들 4명 가운데 1명은 소음성 난청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음성 난청은 공장의 작업장 등 큰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나중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질병인데, 최근에는 이어폰 등으로 스마트폰이나 음향기기의 음악 소리 등을 크게 듣기 때문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설명을 보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약 5.4%가 소음성 난청을 가지고 있다. 국내 소음성 난청은 25데시벨 이상의 청력 손실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15데시벨 이상의 청력손실부터 소음성 난청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 기준을 국내에 적용하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소음성 난청 유병률은 26.9%로 크게 높아진다. 약 25만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소음성 난청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문제가 있다. 최경환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012년 이후 스마트폰 사용자는 훨씬 많아졌고,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등 시끄러운 데에서도 청소년들이 이어폰 등으로 음악 등을 듣기 때문에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은 처음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점차 귀가 멍멍해지고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볼륨을 계속 키우게 되며, 나중에는 대화하는 동안에도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스마트폰 등 음향기기를 통해 하루 2시간 이상 큰 소리의 음악을 들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2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소리 크기는 최대 볼륨의 6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지하철 등 시끄러운 곳에서는 볼륨을 저절로 높이게 되므로 시끄러운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