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다태아 비중 3.7%…91년후 최고
쌍둥이가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 출생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한 쌍둥이는 1만5774명으로 한해 전보다 6.5%(876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수 증가율 0.7%의 열배 가까이 높다. 쌍둥이와 세쌍둥이 등을 포함한 다태아는 1만6166명이 지난해 태어났다.
이에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태아 비중도 지난해 3.7%로 한해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태아 비중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2%를 채 넘지 않다가 그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태아는 주로 나이가 많은 산모에게서 태어났다. 지난해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3살로, 그렇지 않은 산모의 평균 연령(32.2살)보다 한살가량 더 많았다. 특히 30대 후반 연령대인 산모 가운데 다태아를 낳은 산모 비중이 높았다. 가령 산모의 나이가 25살 미만일 땐 출생아 100명 가운데 3.5명만 다태아였으나 산모 나이가 35~39살일 때는 출생아 100명 가운데 5명이 다태아였다.
다태아는 조산일 확률도 높았다. 통계청은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일 때 조산으로 분류를 하는데, 다태아는 10명 가운데 6명이 조산아에 해당했다. 단태아 조산 비중은 10명 가운데 0.5명에 그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조산 등의 영향으로 다태아는 10명 가운데 6명가량이 저체중으로 분류되는 2.5㎏ 미만으로 태어났다.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이도 100명 가운데 6명꼴이었다.
결과적으로 출산 연령 상승→다태아 비중 확대→조산과 저체중아 비중 증가 현상이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인공수정 시술비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정부의 예산과 조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공수정 등 임신·출산 관련 기술 진보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산모의 연령 구조 변화 등으로 다태아 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술 진보 영향이 3분의 2, 산모 연령 요인이 3분의 1 정도가 된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