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오염제품과 생산시점 달라”
중증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대량 수입한 중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뉴질랜드산 유제품 원료가 국내에도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뉴질랜드 폰테라사의 하우타푸 공장에서 생산된 유청분말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40t가량 국내에 수입됐다고 7일 밝혔다. 유청분말은 우유로 만들며 유아용 분유의 재료로 쓰인다.
다만 국내에 수입된 유청분말 중 284t은 세균 오염 우려로 리콜 대상이 된 지난해 5월 생산 제품이 아니라 그 이전(3~4월)에 생산된 것이며, 이는 국내 한 분유업체에 공급돼 이미 다 소비됐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올해 수입된 56t은 올해 초 생산된 것으로, 아직 사용되지 않고 업체에 보관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소비자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이 유청분말 재고 전량을 회수해 오염 여부에 대해 검사하기로 했으며, 결과는 약 일주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식약처는 최근 2년 동안 하우타푸 공장의 유청분말은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지난 6일 발표했으나, 폰테라사 제품의 수입신고 목록을 추가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하우타푸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생산지 표기가 다르게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이날 정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입업체가 신고 당시 생산지 명칭을 하우타푸가 아닌 상위 행정구역으로 표시해 초기 확인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