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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고릴라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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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640355_00503741_20170209.JPG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프리다 닐슨 글· 울프 K 그림/시공주니어·1만500원

욘나는 고아원을 벗어나고만 싶다. 복도 청소, 창문 닦기, 감자 손질까지… 그레드 원장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일을 시킨다. 어느날 고아원에 입양자가 나타났다. 시커먼 털로 뒤덮인 굵은 다리, 더럽기 짝이 없는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이는 바로 고릴라! 요나는 고물상을 운영하는 고릴라 아줌마에게 입양된다.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은 입양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고릴라의 입양이라는 재밌는 설정을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욘나는 고릴라가 무섭다. 친구 아론이 고릴라가 고기 대신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입양을 하는 것이라 말했기 때문이다. 펄펄 끓는 가마솥을 준비하는 고릴라만 봐도 욘나의 심장은 벌렁벌렁, ‘쿵’ 한다. 그러나 그 물은 욘나가 목욕할 물을 데우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키득키득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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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나는 고릴라 아줌마와 함께 생활하면서 차차 마음의 문을 연다. 고물을 비싸게 팔기 위해 함께 작전도 짜고, 아줌마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고서점 운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자전거도 타고 운전도 해보고 맛있는 레스토랑도 가본다. 두 사람이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그러던 어느날, 고릴라의 땅을 차지하려는 나쁜 시장이 나타나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는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하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두 사람을 통해 작가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진실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말해 준다. ‘스웨덴의 로알드 달’이라는 평가를 받고, 2014년도에는 린드그렌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프리다 닐손의 작품이다. 3학년 이상.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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