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올바른 약 복용법 자료 공개
진통소염제, 비만치료제 등은 식후에
골다공증치료제나 당뇨치료제는 식전에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
약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방법인 ‘하루 3번, 식후 30분’은 약물에 의한 위장장애 등을 최소화하고 약을 규칙적으로 먹는 방법인데, 약에 따라서는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올바른 약 복용법’ 자료를 보면, 약을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먹으면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우리 몸속에서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약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식사를 거르더라도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약이 아니면 식사 시간에 맞춰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진통소염제는 식전에 먹으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사 뒤에 먹어야 한다. 또 일부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지방 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돕는 구실을 하므로, 식사 중간에 먹거나 식사 뒤 한 시간 안에 먹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약도 있다. 일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는 약의 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방해를 받으므로 식사 1시간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구실을 하는 약 역시 식전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당뇨 치료제도 식전에 먹으면 식사 뒤에 혈당 수치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는 것이 좋은 약도 있다. 비사코딜 성분의 변비약은 먹은 뒤 7~8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나므로 자기 전에 먹어야 하며, 알레르기성 질환에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먹으면 졸음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역시 취침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이밖에 고혈압 치료제는 혈압이 주로 아침에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약은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콜라, 주스, 커피 등과 함께 먹으면 약물 흡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