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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문제니? 차별이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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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김효진 글, 김숙경 그림/웃는돌고래·1만3000원


“장애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청소년들에게 물으면 대개 “불쌍해요”, “힘들 것 같아요”, “도와줘야 해요” 같은 답을 내놓곤 한다. 그러나 장애인은 어딘가 모자라기 때문에 도와야 하는 존재도, 헬렌 켈러처럼 비범하여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 장애인을 남다르다 여기는 편견은 차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이란 제목은 이 책에 꼭 맞는다. 지체장애인이자 장애 인권운동가인 지은이 ‘호호 아줌마’ 김효진은 장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되짚어보게 한다. 호호 아줌마는 만화 영화 주인공처럼 “작은 키에 통통한 몸집”을 가졌고, “몸집은 작아도 기죽지 않고 나보다 약한 사람들 편에 서는 사람”이 되려 한단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장애 기준에 따르면, 안경을 쓴 사람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고 아기를 가진 임부도 아기를 낳을 때까지는 일시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다. 과거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만들려고 강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왼손잡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 등이 많이 나온다. 이처럼 장애를 정의하고 인식하는 기준은 사회마다 시대마다 달라질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장애를 이유로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을 억압하는 차별이다. 지은이는 “장애인의 고통스러운 삶은 장애 때문이 아니라 장애인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회 환경 때문에 가중된다”며,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는 갈수록 무너져가고 있다고도 한다. 인기 많은 ‘레고’ 블럭에는 최근까지 장애인 피규어가 없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털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은 소년이 강아지와 산책하는 피규어가 나왔다고 한다. 지은이는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면 자연스럽게 인권 감수성이 높아진다”며,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는 장애가 없는 사람도 살기 좋은 사회일 것”이라고 말한다. 청소년용.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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