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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이라도 빌려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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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김채완 지음·조원희 그림/웅진주니어·1만2000원

“짱디야, 엄마랑 책 읽자. 제목 읽어봐.”
“고양이 손을 빌려드… ‘리’에다가 ‘ㅂ’ 받침이니까 ‘립’니다. 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잘했어. 이제 엄마가 읽어줄게.”

어느 마을에 아주 바쁜 엄마가 있었어. 집안일이 많아 좋아하는 산책을 할 수도 없었대. 엄마는 집에서 키우는 노란 고양이(노랭이)를 보며 “고양이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부러워했어. 그러던 어느날 지친 엄마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무심코 말했어. 이 말은 일본 속담인데, 바빠서 일손이 부족할 때 하는 말이래. ‘속담’이 뭔지 모르겠지? 흠… 그냥 계속 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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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제공

엄마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중얼거리자 노랭이가 “제 손이라도 빌려드릴까요?”라고 말했어. 깜짝 놀란 엄마는 얼떨결에 “네” 하고 대답했지. 그러자 고양이는 청소, 요리 등 온갖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어. 고양이가 도와준 덕분에 엄마는 낮잠도 자고 산책도 할 수 있었지. 그런데 엄마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어. 온몸에 털이 나더니 엉덩이에는 꼬리도 생겼어. 하지만 회사일로 바빴던 아빠는 엄마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어. 뒤늦게 고양이로 변한 엄마를 발견한 아빠는 두 사람이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

“짱디야, 엄마가 회사도 가고 집에서 청소하고 설거지도 하느라 엄청 바쁘잖아? 책에서처럼 엄마가 고양이로 변신하면 어떡하지?”
“엄마가 너무 바빠서 고양이로 변해?”
“응. 아빠랑 짱디가 설거지랑 장난감 정리를 같이 안하면 엄마가 힘들어서 고양이로 변할지도 몰라.”
“그럼 내가 (엄마가) 고양이로 변하지 않게 설거지랑 청소랑 다 도와줄게.”
“고양이처럼 짱디가 손 빌려주는거야?”
“응. 엄마는 고양이로 변하지마. 짱디가 엄마한테 뽀뽀도 많이 해줄게.”

전 연령대.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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