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빠의 수술이후 햇님군과 함께 생태 체험을 하러 많이 다녔어요.
자연이 주는 치유의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탁 트인 곳에서 느끼는 바람. 높은 하늘. 푸른 강과 나무.
책이며 문제집을 통해서 주입되는 지식이 아닌, 날스러운 순간의 경험이
아이를 더욱 큰 사람으로 키워줄 것 같았습니다.
뜻이 있으면 통하는 것인지
몇년간 모르고 지나쳤던, 집근처에 있던 생태체험관을 알게 되었어요.
작년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을 통해 이런저런 체험은 많이 하고 다녔는데,
집근처의 생태체험관은 선생님의 수업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무언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구석이 있었어요.
항상 좀더 많이 알려주려 하시고,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해오시고, 자연에 대해 생각하시는 마음 또한 남달랐어요.
아. 이 선생님 정말 좋다.
이 분에게 배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비에 대한 고민도 깊었던 찰나, 아이가 다니던 사설 과학학원을 그만두고, 생태수업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생태체험관으로 발을 떼기 시작했을 땐 사실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과학학원의 대안 정도로 생각하고, 아이 옆에서 지키미하는 정도의 수준이었죠.
그런데 갖가지 생태수업을 20개 이상 들으면서 제 마음속에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어릴적 시골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에 감탄하고 감동하지 못했던 저.
너무나 당연하게 주어졌던 자연환경을 다시 보게 되었고, 좀더 많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로 인해 시작된 우연한 발걸음이 세상을 바라보는 제 시선을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준 것 같아요.
햇님군은 생태수업에서 배운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좀더 많은 것들을 자신의 눈으로 보게 되었지요.
작년 이맘때.. 햇님군 일곱살.
초등학교 입학하면 어떻할까.. 공부는 어찌 준비해야하나. 사교육이 엄청나다는데 어찌하나.
그런 고민과 불안감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나놓고보니 그 시간이 참 아쉬워요.
불안해하지말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 일곱살 아이를 두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
문제집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인공적으로 키워내는 아이에게도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아이 그대로 인정하고 자연의 섭리에 기대어보세요.
마음이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