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주 적상산의 안렴대. |
[한겨레 esc] 여행
늦여름·초가을 온가족 여행하기 좋은 무주 적상산 숲길 역사·생태 탐방
차로 올라 잠깐 걸어오르면 전망 빼어난 안렴대 절벽 아득
조선왕조실록 공부한 뒤
동굴속 머루와인 체험 해볼만붉은(赤) 치마(裳)를 두른 산. 전북 무주의 적상산(赤裳山·1034m)은 절벽에 둘러싸인 산이다. 흔히, 이 산의 가을 단풍을 붉은 치마에 비유하곤 하지만, 본디 붉은빛을 띤 절벽으로 둘러싸인 모습에서 산 이름이 나왔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산허리를 둘러싼 절벽들이 능의 봉분에 두른 병풍석을 떠올리게 한다. 절벽이 얼마나 험했으면, 고려말의 최영 장군도 절벽에 가로막혀, 장도(긴칼)를 내리쳐 바위를 가른 뒤에야 정상으로 오를 수 있었을까(적상산 장도바위 전설). 외적 침입에 대비해 <조선왕조실록>을 전국 깊은 산중에 옮겨 분산 보관했던, 조선 후기 ‘5대 사고지’ 중 하나(적상산 사고)도 이곳에 있었다.가을 단풍으로 이름난 이 험준한 산을, ‘8말9초’의 늦여름·초가을 접점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뒤늦은 여름휴가 여행을 계획중인 분들의 온 가족 여행지로 알맞다는 점(차로 8부 능선까지 오를 수 있어, 남녀노소 쉽게 울창한 숲과 빼어난 전망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맘때 활동하는 늦반딧불이가 한창 고운 불빛을 발하고 있어 생태 학습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상산 자락 청정 실개천에서 즐기는 가재잡이·다슬기잡이 체험, 머루와인 동굴 탐방과 목공예 체험도 매력적이다.
2 적상산 천일폭포. |
3 서창마을 냇물 상류에서 만난 가재. |
4 머루와인 동굴 |
무주 여행정보
가는 길 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 대전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 타고 직진한 다음 무주나들목에서 나간 뒤 19번 국도 타고 무주읍내로 간다.먹을 곳 무주구천동 입구 별미가든(063-322-3123)의 산채정식(사진), 무주읍내 금강식당(063-322-0979)의 어죽, 무주나들목 만남의광장 반디어촌(063-322-1141)의 어탕국수와 고동(다슬기)수제비.묵을 곳 적상산 서문 쪽 등산로 들머리인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의 언제나봄날(적상산 황토펜션, 010-7471-3651)은 적상산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 서창마을 유일의 펜션. 주변 관광지와 가재잡이·반딧불이 투어 안내도 해준다. 1박 4만원부터. 설천면 청량리 반디랜드 안 통나무펜션(063-320-5665) 1박 7만7000원부터. 무주덕유산리조트 (063)322-9000.여행 문의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5, 무주관광안내소 (063)324-2114, 국립공원 덕유산사무소 적상산 분소 (063)322-4174.
(*한겨레신문 2013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