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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학교 급식실서 ‘양잿물 설거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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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화나트륨 5~15% 세척제 사용…5% 넘으면 ‘유독물질’
교육감 “5% 미만 세제 바닥 청소하는데 사용” 해명
전교조 “모든 급식학교 수산화나트륨 사용실태 조사하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지난 8일 ‘양잿물 설거지’ 논란이 일고 있는 ㄱ초등학교 급식실을 찾아 식기세척제 사용에 관한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설 교육감은 “급식 준비로 밤낮없이 수고한다”며 영양사와 조리원들을 격려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지난 8일 ‘양잿물 설거지’ 논란이 일고 있는 ㄱ초등학교 급식실을 찾아 식기세척제 사용에 관한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설 교육감은 “급식 준비로 밤낮없이 수고한다”며 영양사와 조리원들을 격려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한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산화나트륨’(양잿물) 세척제로 조리기구를 설거지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도 대전시교육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아 학부모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전체 학교의 수산화나트륨 사용 실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세제를 바닥 청소에 사용했다’고 해명해 논란을 불렀다.

수산화나트륨은 흔히 양잿물이라 불리는 강한 염기성 물질이다.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학교급식소의 식기세척제는 보건복지부 고시(위생용품의 규격 및 기준)에 따라 반드시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5% 미만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수산화나트륨이 5% 이상이면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관리한다. 수산화나트륨 함유량이 많으면 세척력이 강해진다.

대전시교육청이 작성한 ‘2016 급식학교 세척제 사용 현황’을 보면, 대전 서구의 ㄱ초등학교는 수산화나트륨이 5~15% 포함된 오븐클리너를 구입해 사용했다. 올해 초까지 이 학교에서 조리원으로 근무한 ㄴ씨는 최근 <시비에스>(CBS)와 한 인터뷰에서 “날마다 (수산화나트륨이 포함된) 오븐클리너로 국솥과 밥솥, 집기류 등을 닦았다. 조리원끼리 모이면 우린 폐암으로 죽을 거란 말을 했다. 독한 세제를 매일 쓰면서 연기를 마시고 그 음식을 먹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기준치를 넘는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해 조리기구를 설거지 했다는 주장에 대해,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지난 18일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수산화나트륨) 5% 미만 오븐클리너로 바닥 청소한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확대 해석되면 시민과 학교가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체육예술관광과 신명자 계장도 “오븐클리너로 바닥을 닦는 것은 문제가 없고, 폭로한 조리원 외에 다른 관계자들은 밥솥 등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양(교)사 등이 지침을 지키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안전한 세제를 사용하도록 잔류물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도 ㄱ초등학교 외에 다른 학교에 대한 실태 조사는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는 “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모든 급식학교의 수산화나트륨 사용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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