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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발진,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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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전문의의 딸도 기저귀발진(기저귀피부염)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제 딸도 만 2살 전까지는 고온다습한 여름은 물론이거니와 보일러를 켜는 가을과 겨울에도 온습도 조절 실패 및 건조함에 의한 자극으로 기저귀발진이 생기는 건 정말 막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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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아기 기저귀. 픽사 베이 제공


인터넷에 어떤 내용이 있나 궁금해서 기저귀발진으로 유명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을 해보니 정확한 정보도 많지만, 발진크림 광고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발진크림에도 기저귀발진의 치료성분 및 예방에 좋은 보습성분이 함유가 되어있지만, 필요 이상의 고가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혹하는 광고성 멘트에 저도 넘어갈뻔 했네요. 


독자분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일부 발진 크림은 의약품이 아니라서 보습제에 소량의 치료 성분을 함유시켜 만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진이 발생해서 발진 연고나 발진 크림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의약품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들 아기 기저귀발진 때문에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기저귀발진의 증상,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예방과 치료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가 속 시원하게 얘기해 드리려 합니다. 


먼저 기저귀발진은 어떤 형태로 발생하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저귀발진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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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기저귀발진. 위키피디아 제공 
 
기저귀발진은 기저귀를 착용하는 모든 아이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6~12개월 아기들에게 가장 많이 생깁니다.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주로 증상이 발생하고, 항문 주위에도 짓무르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고샅부위주름은 잘 안 생겨요.). 피부 병변은 빨갛고 오돌토돌한 병변으로 생길 수도 있고, 넓게 홍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큰 결절이나 주변 부위 고름물집 및 심한 각질 등이 생긴다면 꼭 피부과전문의 의원에 내원해주세요. 육아종이나 곰팡이 감염증, 건선 등인지 감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기저귀발진의 원인
 
그럼, 이러한 기저귀 발진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어떤 피부질환이든 원인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해요. 원인을 바탕으로 예방과 치료가 정해지기 때문이죠. 기저귀발진의 원인은 크게 5가지로 요약됩니다.


1) 기저귀를 장시간 차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습한 환경

2) 기저귀 자체에 의한 피부 마찰

3) 대소변에 의해 손상받은 피부의 자극

4) 피부에 남아있는 세제

5) 대변에 남아있는 곰팡이 캔디다
 
3. 기저귀 발진의 예방과 치료

 

기저귀발진 치료와 예방은 위에서 원인으로 말한 것을 교정해주고 손상된 피부를 치료해주면 된답니다.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선풍기 및 부채를 이용해 통풍을 잘 시켜주세요. 아무래도 천 기저귀보다는 일회용 기저귀가 많은 소변을 마찰감없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땀이 날 경우 마찰이 더 심해져요. 평소에 쓰시는 클렌저를 이용한 뒤 물로 세제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으시고, 말려주세요. 찬 바람으로 말리셔야 됩니다. 그 다음 평소에 이용하는 로션 타입의 보습제를 발라주세요. 일반적으로 광고하는 발진크림 보다는 기존에 쓰시는 문제없던 보습제가 제일 좋습니다.
 
아기가 잘 때 잠깐잠깐 기저귀를 열어주세요. 단, 이불을 세탁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내 온습도를 잘 지켜주세요. 온도 22~26℃, 습도 40~60%가 좋습니다. 여름엔 고온다습해서 기저기발진이 잘 생기고, 가을과 겨울엔 지나친 난방이나 건조한 기후 때문에 기저귀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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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온습도조절. 픽사 베이 제공 

  

4. 기저귀발진 연고
 
예방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기저귀 발진이 생기면 아파하는 아이의 피부 장벽을 보호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듯 의약품을 선택해 발진 부분에 발라줘야 하겠지요.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연고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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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기저귀발진 연고. 정성규 제공


(1) 비반텐연고 (성분 : 덱스판테놀(Dexpanthenol))


VITAMIN B5 전구물질로 보습 및 항염작용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도 보호막을 형성하여 기저귀발진 연고로 많이 사용되고 있죠. 약국에서 구입 가능해요. 하루 2회 기저귀와 닿는 붉은 부위에 발라주세요. 3일 정도 사용해 보시고, 호전이 없으면 피부과 의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 같은 성분 연고 : 덱스놀연고, 덱시덤연고, 베나텐연고 (베나텐플러스연고는 다른 거예요)
 
(2) 보소미연고 (성분 : 산화아연 연고(Zinc Oxide))

피부를 보호 및 진정시키고, 세균이 증식하는 걸 막아줍니다. 물리적으로 마찰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있답니다. 역시 하루 2번 얇게 발라주시면 됩니다. 3일 정도 사용해 보시고, 호전 없으면 피부과 의원 방문하시고요. 바를 때 좀 뻑뻑하고 백탁현상이 있는데 원래 그런거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 같은 성분 연고 : 태극크리미연고, Desitin 연고(괌여행갔다가 사왔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위의 내용들을 다시 복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통풍을 잘 시켜주세요. 

* 흡수력이 좋은 일회용 기저귀가 천기저귀보다는 낫습니다.  

* 대소변, 특히 대변의 경우 피부에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물로 잘 씻어주세요.

* 실내온습도 유지. 온도 22~26℃, 습도 40~60%.

* 일반 가정에서는 알코올이나 항생제,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연고는 조심해주세요. (집에서 쓰실 거면 비판텐크림, 보소미연고 등을 3일 정도 사용해 보세요.) 그 이유는 피부병변이 변형되면 추후 심해졌을 경우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만약에 위 방법으로 기저귀발진이 생기거나 호전이 없다면, 꼭 피부과전문의 의원 등에서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기저귀발진도 추가적인 항진균제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이 필요한 경우도 꽤 많고, 보호자는 기저귀발진을 생각하고 내원하여도 다른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꽤 많거든요.

 

이상 기저귀발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도 아이들 피부를 위해 좋은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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