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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남성 육아휴직자 10명중 1명은 ‘롯데맨’,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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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제공

롯데에서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롯데가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한 것이 영향을 줬다.

롯데는 11월말 현재 전 계열사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이 1050명으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달 초 고용노동부가 올 한 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육아휴직자 수를 1만명으로 전망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남성육아휴직자 10명 중 1명은 롯데 직원인 셈이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롯데 남성 직원 수가 180여명이었던 것과 견주면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롯데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의무화 제도’가 도입돼서다. 롯데는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한다. 현행법에서는 남성들이 5일의 유급 출산휴가와 3개월 유급 육아휴직(통상임금의 80%, 상한 150만원 하한 70만원)을 보장하고 있는 것에 견줘 파격적인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남성 직원들의 경우 승진에 불이익을 받거나 지원 금액이 적어 육아휴직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롯데는 적어도 한 달 동안 맘 놓고 휴직을 할 수 있다.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롯데 대디스쿨’을 운영해 육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휴직 기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이 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 관계자는 “남성육아휴직 복직자를 대상으로 인식변화를 조사한 결과 조직 자긍심, 기업문화에 인식, 동기부여 항목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양성평등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남성 육아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4%가 ‘배우자의 출산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롯데 남성육아휴직 제도도 풀어야 과제가 있다. 최대 2년까지 아빠도 육아휴직을 낼 수 있지만 첫 달만 통상 임금의 100%를 보전해주고 있어 상당수가 한 달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홀벌이일 경우나 아내의 월급이 높지 않으면 대출 등 그동안 쓰던 씀씀이가 있어 장기간 휴직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 확대도 필요한 대목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직원들이 의무화로 운영되는 1개월 말고도 본인이 필요하면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연장해 활용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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