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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갈매기가 남극까지 날아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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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놀라운 지구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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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놀스 글, 크리스 매든 그림, 김아림 옮김/한겨레아이들·1만3000원

어린이 그림책의 ‘지배자’는 동물이다. 인간의 모습이 투영된 동물 캐릭터들은 읽는 이들을 웃고 울리면서 깨달음을 선사한다. 동물들이 어떻게 태어나서 무얼 먹고 사는지 등의 정보가 가득 담긴 책은 독자의 지식을 늘려준다. 그런데 가끔은 세계 곳곳에 발 딛고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림책 <동물들의 놀라운 지구 여행기>는 해마다 먼 거리를 여행하는 25종 동물들의 각각의 사연을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풀어낸 책이다.

맛 좋은 해파리떼를 찾아 1만㎞ 넘게 헤엄치는 장수거북, 굶주린 곰을 피해 폭포를 뛰어오르는 홍연어, 종종걸음으로 4㎞를 걸어가는 붉은 뭍게, 대열을 갖추고 북국을 매년 최대 5000㎞ 떠도는 순록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읽는 이의 머릿속은 작은 방을 넘어 우리가 사는 지구로 확장된다. 특히 북극과 남극을 오가며 서식하는 남다른 스케일의 북극제비갈매기를 만나는 순간 ‘놀라운 지구 여행기’라는 책 제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탁 트인 배경에 다양한 색감으로 동물들을 묘사한 그림은 시원하고, 동물의 시선으로 풀어낸 간결한 글은 자연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처럼 그림에 녹아든다. 동물들의 이동 경로를 짚어 볼 수 있는 세계지도가 따로 실려 있어 이들의 이동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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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아이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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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아이들 제공

이들이 ‘위대한 이동’을 하는 것은 본능에 따른 것으로 그들의 운명이다.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먹을 것을 찾아서, 자유를 찾아서, 안전을 찾아서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도 자신의 운명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인간과 동물이 지구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6~9살.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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