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보고 백 번 봐도 재미있는 동물백과
실비 베쥐엘 글, 프랑수아 포야르 등 그림, 박정연 옮김/어린이나무생각·1만5800원
아이들이 동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당연히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예상치 못한 아이의 기습 질문에 양육자는 난감하다. “새들은 어디서 자요?” “물고기는 어떻게 자?” 같은 질문에 뭐라 답해야 할까?
<열 번 보고 백 번 봐도 재미있는 동물백과>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나올 만한 동물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주제별로 묶은 책이다. 사진 대신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동물들의 특징과 행동을 묘사해, 딱딱하고 정보가 많은 백과사전이라기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동물 만화 같은 인상을 준다.
360여 종의 동물들이 책 속에 등장해 집은 어디에 있는지, 몸단장은 어떻게 하는지, 밥은 어떻게 먹는지, 잠은 어떻게 자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답을 내놓는다. 새가 어떻게 자는지 궁금하면 ‘잠자는 법도 가지가지’ 대목을 펼치면 된다. 한 발로 서서 자는 홍학, 고개를 어깨에 파묻고 자는 황새, 헤엄치며 자는 오리, 날면서 자는 유럽칼새…. ‘새가 자면 나뭇가지에서 자겠지’라는 ‘믿음’은 생명의 다양성 앞에서 바로 무너진다.
책장을 넘기며 하루에 스무 시간도 잘 수 있다는 사자와 평생을 쉬거나 자면서 보낸다는 나무늘보, 매년 코가 길어지는 코주부 원숭이와, 화가 날수록 코가 빨개지는 맨드릴 등을 보면서 재미와 함께 생명의 차이와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책에서 익힌 정보를 활용해 풀 수 있는 ‘퀴즈박스’가 페이지 곳곳에 배치돼 아이와 함께 가볍게 문제 풀기 놀이도 할 수 있다.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가 펴낸 책으로, 글쓴이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연과 동물 이야기를 글로 쓰는 저널리스트라고 한다. 4~7살.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그림 어린이나무생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