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간호에 그림책도 읽어줘
구가 이용료 50~90% 지원
“저출산 대안…전국 확산해야”
광주 광산구가 2016년 11월부터 시작한 병원아동보호사제가 맞벌이 가정 부부 등 이용자들한테서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은 병원아동보호사들이 병원에 입원중인 아동을 돌보고 있는 모습.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가 처음 시작한 병원아동보호사제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광산구의 말을 종합하면,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병원아동보호사제 도입을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제안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출생아 수 30만명 시대에 돌입했다. 매년 30만명만 출산하면 60년 뒤에는 1800만명의 인구 소국이 된다”며 “맞벌이 등 젊은 부부들이 걱정없이 출산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병원아동보호사의 도입과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원아동보호사제는 맞벌이·저소득가정 자녀들이 아이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면 아동전문 간병 교육을 받은 인력(병원아동보호사)이 아동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는 2016년 11지역 아동병원들, 대학 교육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광산구는 노동부의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병원아동보호사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1·2기 교육지원 과정(112시간) 수료생 67명은 협동조합 2개를 설립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제도의 장점은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에서 입원 중인 아이를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효과도 커 일석이조다. 병원아동보호사들은 아이들을 보살피고 틈틈이 그림책도 읽어준다. 구는 올해 8천만원의 예산을 세워 1인당 20시간 안에서 서비스 이용료의 50~90%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금 기준으로 지금까지 562명이 6927시간의 돌봄서비스를 이용했다. 광산구 쪽은 “광주의 다른 구에 사는 맞벌이부부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아동병원협회는 “이 사업의 효과가 큰 만큼 일부 미비점을 보완해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면 저출산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