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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려 앉아 송편 빚지 말고, 손목 아플땐 온찜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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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만들 때 쪼그려 앉아 일하는 건 관절에 매우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건강] 한가위 관절건강 지키기

어느 해보다 긴 한가위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추석 음식 장만 등 ‘명절 노동’이 각종 관절 질환을 부르는 고된 연휴이기도 하다. 여성들은 명절 연휴가 더 괴롭다는 이른바 ‘며느리증후군’에도 시달리며, 특히 50~60대에서는 관절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평소 요리에 숙련된 여성들 역시 일하는 시간이 긴 만큼, 무리가 많이 가는 허리와 손목, 무릎에 편한 자세가 추천된다. 부모님의 관절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관절 질환의 초기 치료에 필요한 일이다.

명절 뒤 50~60대 여성 관절환자 급증

우리나라 명절 음식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명절 뒤에는 어깨부터 손까지, 또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50~60대 여성이 대부분인데, 20~30대는 일을 잘 몰라서 많이 할 수도 없을뿐더러 평소에 관절이 건강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을 만큼 심하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50~60대는 평소 무릎이나 손목, 어깨 등에 퇴행성관절염을 가진 경우가 많아 쪼그리고 앉아서 손을 쉴 새 없이 놀려가며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평소의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쪼그려 앉는 자세 자체가 무릎 관절을 괴롭힐 수 있으며, 많은 일로 손목 안에서 근육과 혈관, 신경 등을 감싸고 있는 근막이 좁아져 신경 등을 압박하면 손가락이 저리거나 통증, 마비가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척추 주변을 감싸는 허리 근육이 약해져 있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가 ‘삐끗’할 수도 있다. 이들 관절 질환은 평소에는 생활습관 교정, 물리치료 및 운동, 약물 등으로 관리할 수 있으나 갑자기 무리해서 악화하면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간이 의자라도 챙겨 앉아서 일해야

각종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망치는 자세로 관절을 자주 쓰다 보니 생긴다. 허리나 무릎 관절의 경우 쪼그려 앉는 자세가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앉은 자세 혹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앉은 자세가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미치는 몸무게 압력이 각각 50%, 80% 이상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운전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무릎 관절 역시 쪼그려 앉았을 때 몸무게가 주는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혈액 순환의 방해 등으로 관절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물을 다듬거나 송편을 만들 때 쪼그려 앉지 말고, 의자에 앉아서 식탁 위에 음식을 놓고 일하는 게 좋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 
관절 약해진 50~60대 특히 조심 
의자에 앉거나 식탁에서 일하고 
설거지땐 한쪽 발 받침대 쓰면 좋아 
30분에 한번씩은 일어나 기지개를

방바닥에 많은 사람이 모여 한꺼번에 일할 때라면 간이 의자라도 쓰는 것이 좋다. 설거지를 할 때에는 한쪽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쓰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 손목이나 손가락의 통증이 나타날 때에는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손목에 온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음식 장만이 급하다고 해도 30분~1시간에 한번씩은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어날 때 선반 잡는 부모, 관절 건강 살펴야

명절에 부모님을 찾다보면 무엇보다도 관심가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건강이다. 특히 관절이 망가지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일상생활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우울증 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부모님의 몇몇 자세를 보면 다리 쪽 관절의 이상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어날 때 책상이나 선반을 잡고 일어나거나, 방안에서 움직일 때 앉거나 기어서 다니는 일이 잦을 때에는 관절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다리를 온전히 펴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 ‘아이고, 무릎이야’라는 말을 자주 할 때, 계단을 겁내면서 외출을 꺼릴 때도 마찬가지이다. 혹시 이런 증상이 2~3개쯤 관찰된다면, 관절염 초기에는 관절·근육 운동이나 약으로도 조절되는 만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설명해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광현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양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 황보현 은평힘찬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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